청와대 오찬 앞두고 "총선 공천 가해자-피해자 모두 모이는 자리 마련한 것"
  •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8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이 박근혜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DB
    ▲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8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이 박근혜 대통령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DB

    오는 10일 11시에 당 대표 출마선언을 앞둔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도 계파 갈등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박계가 계속 계파를 주장한다면 자꾸만 협량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과론 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어느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지 않으냐"면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다 품으려고만 하면 품을 수 있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하시지 못하는 영역을 우리 당에서 모두가 하나가 돼 해내야 한다"면서 "친박계가 결국 대통령의 영역을 좁혔고 운신의 폭을 좁힌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정병국 의원은 다른 친박계 당권 주자들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출마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특정 계파가 옹립해서 후보를 내겠다 하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도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박계 당권 주자인 이정현 의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보도 대응 문제에 대해) 심판을 받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평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가진다.

    그는 이번 오찬자리를 "4.13 총선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분란을 일으켰던 공천 파동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라며 "피해자나 가해자나 모든 사람이 같이 한 자리에 하는 자리를 대통령께서 마련하셨다는 것이 상당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운영하는 과정속에서 서로 생각이 다르고 충돌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관해 대화하지 않는 틀을 깨는 것이 오늘의 오찬자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다른 친박계 의원들을 비판한 것과는 달리 홍문종 의원과는 '단일화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홍문종 의원과 사전에 한 번 만남도 가졌고 그런(단일화) 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문종 의원님이나 저하고 같이 손을 잡는다면 그거야말로 상징적으로 계파 청산이 되지 않겠느냐"며 "홍 의원도 '좋은 의견'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