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누가 물어보기 전에 본인 스스로 복당 소감 밝히는 게 명쾌할 것"
  •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의 4선 중진인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이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뜻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8·9 전당대회부터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경선할 예정인데, 홍문종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게 되면 친박(親朴) 주자 간의 당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문종 의원은 23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당의 위기 상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선 압승에 적합한 리더십이 필요하며 △지금껏 키워준 당에 대해 보답하겠다는 측면에서 당대표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생각보다 결정이 쉽지는 않지만, 마음으로는 이미 결정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나아가 "당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내년 대통령 선거 아니겠느냐"며 "그 선거에서 당을 하나로 이끌어서 우리가 압승할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고 '대선 승리의 리더'를 자임하고 나섰다.

    "많은 분들이 지금 당이 위기 상황이라고 한다"고 진단한 홍문종 의원은, 새누리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을 일주일째 극심한 내홍으로 빠뜨린 탈당파 의원 7인의 일괄 복당 결정과 관련해서는 "당은 그 사람이 과연 당의 정체성에 맞는지 살펴봐야 할 의무가 있다"며 "복당한 분들이 당의 정강정책과 어떻게 일치하고 어떻게 다른지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복당 의원들 중 특히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특히 당과 불협화음이 있었고 깨지는 소리가 컸던 의원"이라며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견들이 그렇게 (의총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들어보고 싶다고) 표출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어보기 전에 본인이 대답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입당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국민 앞에 밝히는 게 본인도 명쾌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의원총회에서 자아비판하는 것 같은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기 전에, 유승민 의원 스스로가 성찰과 새로운 다짐을 담은 입장을 선제적으로 표명해 논란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일괄 복당 파동으로 혁신의 추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희옥 비대위 체제'를 향해서는 "어디서 또 어떤 엄청난 비대위원장을 또 구해올 수 있겠느냐"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원장 역할을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얼마 남지 않은 8·9 전대까지 '관리형 비대위'의 역할을 충실히 해줄 것을 주문했다.

    본인을 포함해 여러 친박 의원들의 당대표 경선 출마가 점쳐짐에 따라 계파내 '교통 정리'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반박하면서, 이른바 '교통 정리'에 응하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정현 의원도 그렇고 이주영 의원도 그렇고 충분히 (당대표 경선에) 나와야 할 이유가 있다"며 "친박이니 비박이니 앞에 달고 있던 수식어를 전부 제거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