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선거 필패의 아이콘…가덕도行 등 연이은 무리수 비판도
  •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나는 특정 후보의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니다"며 사실상 출마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희정 지사의 발언은 더민주 유력 대권 주자로 불리는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신이 이들보다 못할 것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희정 지사는 22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불펜투수란 말은 문재인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후배로서의 예의를 갖춘 표현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모든 경기에는 흐름이라는 상황이 있고, 뛰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팀이 몰리거나 세이브를 해야 할 상황이 갖춰지고, 뛰겠다는 의지와 대안이 만들어질 때 마음의 결정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서야 할 때가 된다면 너무 늦지도 성급하지도 않게 결론 내리겠다"며 "각 정당에서 경선 절차를 발표하고 경선 후보자 참여 일정이 결정되는 연말쯤이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 5월 "열심히 훈련하고 연습하고 불펜 투수로서 몸을 풀고 그래야 한다",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정하겠다"고 발언해 문재인 전 대표의 보조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날 대권을 향해 주도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한발 더 나아가는 적극성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여전하지만, 점차 당내 주류 여론이 안희정 지사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 지난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에 기대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더민주는 광주 0석, 호남 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거뒀을 뿐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지난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에 기대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더민주는 광주 0석, 호남 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거뒀을 뿐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우선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 필패(必敗)론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을 시작으로 2014년 7·30 재보선, 당대표가 되고는 지난해 4·29 재보선과 10·28 재보선 등 선거마다 연패해왔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에 기대겠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더민주는 광주 0석, 호남 3석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거뒀을 뿐이다. 

    지난 13일부터 네팔으로 떠나기 전에 보인 조급한 정치행보들도 대권 주자로서 적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9일엔 동남권 신공항 선정을 놓고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지지 선언을 하면서 정치적 논란을 부추겼단 비판을 받았다. 6·10 민주항쟁 기념일에는 "정권이 바뀌자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다"고 했고 '구의역 사고'를 두고는 '지상의 세월호'를 운운하며 무리수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20대 국회 들어와서 일개 당원의 신분으로 내려왔다는 것도 당내 장악력 약화의 한 요인이기도 하다. 

    다만, 안희정 지사가 각을 세워 문 전 대표를 제치고 대권주자로 올라설지, 아니면 경쟁을 통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에서 승리한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로 킹메이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발언에 대해 "세종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발전시키자는 것은 국민의 합의된 의제"라며 남 지사와 뜻을 모아가겠단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