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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상시 청문회법'에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적인 응답자는 지난 주보다 2%p 상승해 34%로 조사됐다. 29%까지 급락한 4·13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38%는 외교·국제 관계를 이유로 뽑았다. 지난 주 23%보다 15%p 증가한 수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출국해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를 순방 중이다.
지난 27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연합(AU)' 본부에서 특별 연설을 했다. 북핵(北核)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아프리카 연합 회원국들의 협조를 호소하는 등 북핵 공조와 미래 협력을, 한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9일엔 북한과 오랜 기간 군사, 안보, 경찰 분야에서 협력해 온 우간다로부터 북한과의 군사안보 협력 관계 청산하고, 한국과 교류협력하겠다는 뜻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해외순방 중인 박 대통령을 겨냥해 "한가하게 우간다에 가서 북한 어쩌고 할 때인가"는 등 맹비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평가절하했지만, 여론은 그렇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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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도 전주보다 1%p 상승해 54%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12%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응답자들은 '경제 정책', '소통 미흡' 등을 이유로 답했다. 여기에 지난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통과했던 '상시 청문회'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 부정 평가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선 잘못한 일이란 응답이 47%였고 잘했다는 29%로 조사됐다. 응답자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던 지난달 27일 황교안 국무총리를 통해 국회가 정부를 지나치게 통제할 우려가 있다며 상시 청문회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응답률 20%)을 상대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이다.
기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피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