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선자 워크숍, 민생국회 실현 첫 단계는 '빚탕감'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3일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 해단식에서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직 민생, 이 구호로 더민주가 앞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사진 DB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3일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 해단식에서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직 민생, 이 구호로 더민주가 앞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사진 DB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광주에서 진행된 1박 2일간의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을 마쳤다.

    더민주는 호남민심을 되찾고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겸허한 반성'과 '민생'을 강조했으나 정작 광주에서 '대선 불복' 및 '더 싸우라'라는 등의 요구가 제기되면서 당 내부에는 편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워크숍 해단식에서 "우리는 호남의 쓴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며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생활상 한 가지라도 도움을 주는 민생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일이지만 국민에게 도움되는 실천을 해나가겠다. 남은 것은 실천"이라며 "앞으로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실천하고 작은 내부 잘못부터 반성하고 거듭나겠다. 오직 민생, 이 구호로 더민주가 앞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는 개원 직후인 5월 30~31일분 의원 수당인 66만5천원을 각출해 서민경제 활성화와 서민고통 해소 차원에서 악성채권을 소각하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 돈이면 1인당 1억원 정도의 채권이 소각가능하며 전체 123억원의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제윤경 비례대표 당선인이 지난 4월 제안했던 '빚 탕감' 정책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주빌리 은행 대표를 지낸 제윤경 당선인은 당시 국민행복기금 등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빚을 탕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더민주는 민생국회 실현 방안으로 ▲청년 일자리 ▲전월세 등 서민주거안정 ▲가계부채 ▲사교육비 절감을 목표로 4개 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팀별로 당 안팎의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오는 6월말까지 당 대표나 원내대표와 2차례 현장방문을 실시하는 등 앞으로 이슈 주도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 12일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지역 인사들을 초빙해 진행된 대담에선 '대선 불복' 등 투쟁하라는 발언과 김종인 대표의 퇴진을 암시한 듯한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뉴시스 사진 DB
    ▲ 12일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지역 인사들을 초빙해 진행된 대담에선 '대선 불복' 등 투쟁하라는 발언과 김종인 대표의 퇴진을 암시한 듯한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뉴시스 사진 DB

    이처럼 더민주는 이번 워크숍에서 광주를 방문해 향후 민생에 초점을 맞추고 수권정당, 경제정당으로의 변모를 다짐하며 총선 호남 참패로 드러난 성난 호남민심을 달래려고 했다.

    하지만 전날 광주지역 인사들을 초빙해 당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등에 관해 진행된 대담에선 '부정선거면 불복해야한다'거나 김종인 대표의 정치적 한계를 지적하고는 '떠나라'는 의미가 담긴 시가 낭송되는 등의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신선호 시민플랫폼 나들 대표는 "무능하다는 것은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는 것이고 프레임 전쟁에서 계속 밀리는 것"이라며 "부정선거면 불복하고, 부정선거인지 아닌지 따져 재판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쟁이란 것이 정치적 쟁점으로 명확하게 파이팅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쟁이라는 부정적 표현에 밀려 대충 화합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는 ▲친노패권 호남홀대 키워드에 대한 대응 부족 ▲호남에서 김종인 대표의 정치적 한계를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오경미 이사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었던 김종인 대표의 '셀프 공천' 논란에 대해 "본인이 본인을 비례대표로 넣는 것을 보고 그래도 2번은 좀 심하지 않나라고 느꼈다. 그 부분에서 민심이 굉장히 돌아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낭송하고는 "정말 몇 분을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민주는 이같은 광주민심을 의식한 듯 기쟁점인 ▲가습기 살균제 ▲세월호 특별법 연장 ▲임을위한 행진곡 지정 등을 관철시키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도모할 예정이다.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이미 통과됐던 법안도 문제 삼은 바 있어 정면충돌로 대응하는 것 아닌가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