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분석 보고서 발표..."통렬한 반성" 결의문 채택하기도
  • ▲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당선자 워크숍.ⓒ이종현 기자
    ▲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당선자 워크숍.ⓒ이종현 기자

       
    총선 참패를 겪은 새누리당이 차기 대선과 관련,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권에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고, 대선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권 재창출이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시급하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총선 패인 분석 및 지지 회복 방안' 보고서를 일부 공개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보고서는, 공천 실패-경제 및 민생 악화-홍보의 문제-현실과 동떨어진 여론조사-재보선 승리의 함정 등을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공천실패, 국민의 기대치와 괴리된 공천, 당의 스펙트럼을 좁히는 공천이 결국 '수도권 승리의 공천(야당) 대 수도권 참패의 공천(여당)' 프레임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전문가 등 새로운 인물 영입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 ▲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뉴데일리DB
    ▲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뉴데일리DB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여당이 앞서가는 여론조사에 도취돼 안일하게 대처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고, 정책위 차원의 공약과 홍보 라인의 공약이 별개로 존재하는 공약 혼선의 문제점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재보선 승리로 인해 승리감에 도취돼 오히려 거대한 총선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점도 총선 패배 요인으로 분류됐고, 청년 일자 리, 전세가 폭등, 구조조정 등 감원 문제로 불안해진 민생(民生)의 영향이 선거에 그대로 노출됐다고 진단했다.

    정권 재창출과 당 지지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통한 당청 및 대야 관계 복원 등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시했다.

    또 당내 고질적 계파 갈등과 관련,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남 탓만 하는 오만함 등 잘못된 행태를 일소해야 한다"며 "비전 제시에서는 쇼로 비칠 수 있는 안보·경제 장사로는 지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이런 자체 분석을 의식한 듯 새누리당은 이날 "계파와 정파에 매몰된 작은 정치를 극복하고, 민심을 존중하는 민심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당선인들은 이날 당선인 워크숍 종료 직전 "오늘 새누리당은 사죄와 반성의 자세로 변모일신(變貌日新)을 위한 결연한 자리에 섰다"며 "통 렬한 반성을 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나가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민생과 경제를 최우선하는 명실상부한 '국리민복(國利民福)국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총선민심을 받들어, 정치혁신과 변화를 선도, 경제를 살리는 민생국회 구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