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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IJ가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클린턴 부부가 소유한 '페이퍼 컴퍼니'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美현지 언론들은 클린턴 부부의 '페이퍼 컴퍼니' 이야기는 상세히 전하고 있다. ⓒ美워싱턴 익재마이너 보도화면 캡쳐
지난 4월 5일(현지시간) 美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州 상원의원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컨소시엄(ICIJ)’이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에 클린턴 부부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美언론들은 샌더스가 막강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을 견제하기 위해 내뱉은 ‘마타도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파나마 페이퍼스’에 클린턴 부부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프리비컨, 제로헷지 등 美현지 언론들은 ‘파나마 페이퍼’로 폭로된 명단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前대통령 명의의 페이퍼 컴퍼니가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클린턴 부부는 ‘미국 내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델라웨어州 월밍턴 노스 오렌지街 1209번지를 주소지로 해 최소한 5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게 美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美현지 언론들은 “클린턴 부부가 소유한 5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 가운데 2개는 그들이 소유한 ‘클린턴 재단’ 등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면서 “델라웨어州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드는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美현지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 가운데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퇴임한 직후 설립한 ZFS 홀딩스는 550만 달러에 달하는 서적 인세 등을 처리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고, 빌 클린턴 前대통령 소유로 되어 있는 WJC 유한회사는 그의 ‘컨설팅 수수료 및 강연료’ 관리를 위해 2008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클린턴 부부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클린턴 재단’ 또한 2009년 ‘액세소 펀드 유한회사’, 2010년 ‘아이티 개발 펀드 유한회사’, 2013년에 ‘액세소 월드와이드 펀드’ 등의 페이퍼 컴퍼니를 같은 주소지에 만들었다고 한다.
美현지 언론들은 “클린턴 부부가 페이퍼 컴퍼니를 등록한 주소지에는 코카콜라, 뱅크 오브 아메리카, 구글, 애플, 포드, GE 등 28만여 개의 미국 기업이 페이퍼 컴퍼니를 갖고 있다”면서 “델라웨어는 낮은 세율 때문에 미국 내 조세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으며, 90만 명의 개인 또는 기업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이 지역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美현지 언론들이 클린턴 부부의 ‘페이퍼 컴퍼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힐러리의 이중적인 태도가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힐러리는 그동안 ‘자칭 사회주의자’인 샌더스와 경쟁하면서, ‘부자 증세’와 ‘보편적 복지’ 등과 같은, 소위 ‘진보적’인 정책과 공약을 내놓았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대기업과 부유층 또한 이에 공감한다는 식의 선전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힐러리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자신의 수입을 축소해 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려 안간 힘을 썼다는 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그가 지금까지 했던 주장과 공약이 모두 거짓이라는 뜻이 되고, 결국 지지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