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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최근〈리얼미터〉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공천과정에 대해 언급을 자제한 채,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종로에서 혈투를 준비중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여야 모두 공천 파동을 겪으며 파열음을 내자, 대안세력들의 지지율이 일제히 크게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공천 파동의 후폭풍으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각각 표밭이라고 자신해 마지않는 TK와 광주·호남에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38.3%로 3.2%p 하락했다. 특히 TK와 PK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지지율이 폭락하며 30%대로 내려앉았다.
새누리당은 TK 지역을 공천하면서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유승민 의원에 "그동안 꽃신 신고 꽃길만 걸어왔던 사람이, 자기 정치를 위해 당에 침을 뱉고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며 직격탄을 쐈다.
예상대로 유승민 의원이 탈당하며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이번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며 버텼다. 김 대표는 끝내 유승민 의원이 있는 대구 동구을과 새누리당 유영하 전 인권위원이 단수 추천된 서울 송파을 등 3개 지역의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도 24.9%를 기록하며 3.4%p 떨어졌다.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체제가 들어서면서 친노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공천 정국에서는 2주차 여론조사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셀프공천' 논란, 비례대표를 둘러싼 친노패권주의 논란 등이 다시 불거지며 지지율이 다시 내림세로 꺾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당은 14.0%를 기록하며 1.7%p가 올랐다. 국민의당은 야권연대를 놓고 불거지던 당내 갈등을 마무리 지은 점과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확정 지으면서 당이 안정된 부분이 지지율 2주 연속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공천 내홍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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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뛰어올랐다. ⓒ리얼미터 제공
이같은 추세는 대권 지지도에서도 이어졌다.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21.4%, 김무성 대표가 14.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9.6%로, 각각 0.1%p와 2.2%p, 1.0%p 주저앉았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13.8%로 1.8%p 상승했다.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4일 일간집계에서는 16.5%를 확보해 1위인 문재인 대표와 격차를 크게 좁히기도 했다.
대선주자 상위 5위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일하게 지지율이 뛰어오른 이유로는 당내 패권을 다투는 중앙정치에 침묵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싸움에 관여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닦는 행보가 여권 내 대안으로 비쳤다는 설명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자신의 지역구를 종로로 정한 이후 '새누리당의 수도권 강북 벨트 회복'이외에 중앙 정치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모양새다.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은 이른바 '옥새 투쟁'을 할 때 올랐다. 진박 후보의 공천 승인 거부에 나선 24일과 25일 지지율이 올랐고, 유승민계의 공천 탈락이 보도된 22일에는 지지율이 내렸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고 비례 2번을 확정받던 23일에는 20.4%까지 내려갔지만, 정청래 의원이 대타로 기용된 손혜원 후보의 지원유세에 대한 보도가 나온 25일에는 22.4%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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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대권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지지율은 올랐다. 안철수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도 하락세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제공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는 40.1%로 1.8%p 내렸다. 친박계 의원들이 공천을 주도하면서 유승민계 등이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일부 야권 지지층이 이탈한 탓으로 보인다.
이번 주간집계는 2016년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2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 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4.7%였다.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3월 21일 1,004명, 3월 22일 1,009명, 23일 1,010명, 24일 1,008명, 25일 1,011명을 대상으로 벌였고, 응답률은 3월 21일 5.3%, 22일 5.1%, 23일 5.7%, 24일 5.2%, 25일 4.3%였다.
표집오차는 5일간 모두 95% 신뢰 수준에서 각각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간집계와 같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