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행사를 축소하고 軍 수뇌부가 동시에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북한의 ‘청와대 불바다’ 위협에 대하여

    김성만(코나스)   

  •  북한은 우리 공군의 북한 타격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박근혜 역적패당을 제거하기 위한 정의의 보복전에 나설 것”이라고 23일 위협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전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공군의 북한 핵심시설을 겨냥한 21일 정밀타격훈련 등을 거론하면서 “미제의 부추김을 받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이 16대의 전투폭격기 편대군을 동원하여 우리 최고수뇌부 집무실을 파괴하기 위한 극악무도한 ‘정밀타격훈련’이라는 것을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정규부대들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를 비롯한 우리의 혁명무력과 전체 인민들의 일거일동은 박근혜 역적패당을 단호히 제거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복전에 지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이어 “우리 전략군의 초정밀 타격수단들의 첫째 대상이 청와대를 포함한 모든 적 소굴들이라고 이미 선포했다”면서 “우리의 보복전은 청와대 안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청와대 가까이에서도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우리 포병집단의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들도 박근혜가 도사리고 있는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상태에 있다. 누르면 불바다가 되고 타격하면 재가루가 되게 되어 있다”고 호언했다. “남반부 작전지대에 투입될 우리의 적후부대(특수부대)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대상들을 단숨에 깔고 앉아 박근혜와 괴뢰군부 호전광들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릴(몰골을 볼품 없이 만들어놓을) 폭풍작전, 번개작전에 진입할 만반의 준비태세에 있다”고도 했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북한이 조평통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난하고, 국가원수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해 ‘보복전’,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테러 위협을 가한 데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북한은 이와 같은 비열하고 천박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한 데 이어 우리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모독성 공격을 계속하고, 이제 우리 국가원수와 국민을 향해 사실상 테러 위협에까지 나서고 있는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이 이러한 막무가내식 위협을 통해 국가안보와 평화를 지키려는 우리 정부와 국민의 단합된 의지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한 오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우리에 대해 어떠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의 원인이 바로 북한의 도발 때문이라는 점을 북한이 직시했으면 좋겠다”며 “북한의 위기는 우리를 비난하거나 위협한다고 해서 해소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살길을 찾고, 민족과 자기 주민들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민들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군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주문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비상 상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발표한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 이것으로 충분한가. 그렇지 않다. 북한의 과거 도발행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북한국방위원회가 2010년 1월 16일 “청와대를 포함한 본거지를 향한 보복성전(報復聖戰)이 개시될 것”이라는 성명을 낸 후 69일 만에 천안함을 공격했고, 2010년 9월과 10월에도 조평통이 ‘보복’ 성명을 두 차례 내더니 11월 23일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왔다. 북한은 특수부대, 국내 종북세력, IS 추종세력 등을 이용하여 각종 테러(폭탄·사이버·화생방·무인기)를 감행할 능력이 있다. 특히 대통령을 포함하여 국군통수체계 와해를 기도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대통령의 야외 행사를 가급적 축소하고 군 수뇌부가 행사에 동시에 참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의 야외행사 시에는 국무총리와 합참의장이 청와대와 합참상황실에 위치하여 위기조치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konas)
     
     김성만 (예, 해군중장 / 재향군인회자문위원 / 안보칼럼니스트 / 前 해군작전사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