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씨 사망에 '제 3자 개입'은 없는 것으로 결론

  • 실종된지 일주일 만에 온 몸이 로프로 묶인 채 발견된 신원창(29)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타살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실상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인은 목졸림으로 인한 질식으로 추정되고, 폭행이나 억압의 흔적은 없었다'는 1차 부검 결과를 받았고 ▲사건 당일 제 3자가 개입한 흔적이 전혀 없었으며 ▲끈의 매듭이 스스로 결박 가능한 형태였고 ▲신씨에게 특별한 '자살 동기'가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고사'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 10일 성남시 분당구 한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친 뒤 행방불명됐다가 1주일 만인 지난 17일 오후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주변의 한 건물 지하 기계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신씨는 군복을 입고 있었고, 양발과 양손, 목과 가슴이 각각 다른 끈에 묶인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릎을 모은 '기마 자세'에서 양손은 뒤로 결박돼 있었다.

    시신에서는 5개의 로프와 1개의 광목이 발견됐고, 가방 안에선 목을 맬 때 사용된 것과 동일한 끈이 다수 발견됐다.

    당초 경찰은 신씨의 두 손이 뒤로 결박돼 있는 것에 주목, 타살 가능성을 놓고 다각도로 조사를 벌였으나 ▲실험 결과 손과 발, 가슴과 목에 묶인 매듭은 스스로 묶을 수 있는 형태였고 ▲9일부터 11일까지 신씨가 사망한 장소에 아무도 출입한 사실이 없어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특히 경찰은 기계실 입구가 매우 협소해 타인에 의해 강제로 끌려 들어갔을 경우, 신체나 옷에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는데, 발견된 신씨의 몸과 옷에는 아무런 외상이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자발적으로' 기계실에 들어갔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건물 내 폐업한 사우나와 기계실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자주 가졌고, 극한의 고통을 즐기는 '가학 동호회'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