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시민들, 실생활 챙겨달라는 말씀 많이 해… 산업유치 노력할 것"
  • ▲ 전남 여수시 여서동교차로에 위치한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남 여수시 여서동교차로에 위치한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지난 2012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외지 관광객으로 들끓는 여수. 천혜의 해양 환경을 끼고 있어 관광과 수산을 중심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배후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까지 있으니 '지역 발전'에 대한 욕구는 상대적으로 덜할 줄 알았지만 섣부른 예단이었다.

    22일 여수공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모 씨는 "전라남도에서 제일 크고 땅도 넓은 도시인데, 인구가 30만이 넘는 도시에 고속도로가 없다"며 "어디 그런 놈의 도시가 있느냐"고 대뜸 울분을 토해냈다.

    이 씨는 "노무현 (대통령) 때 '전라선을 갖다가 뭐할라고 KTX를 깔아야, 본전도 못 찾을 것인데'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며 "엑스포를 하니까 전라선에 KTX가 들어왔지, 안 그랬더라면 관광지가 찬밥 신세가 될 뻔 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누가 김대중 후계자고 누가 친노고 하는데,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여수에 해놓은 게 뭐가 있느냐"며 "계속 무소속이 되다가 순천 같은데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 됐는데, 얼마나 더민주가 미웠으면 한나라당이 국회의원이 돼부렸겠느냐"고 꼬집었다.

    여서동에서 만난 시민 민모 씨는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전개되는 '호남 민심' 구애 공방에 넌더리를 냈다.

    민 씨는 "서울에서 (호남 민심) 말하는 것과 여기 (여수)는 전혀 다르다"며 "코메디(개그콘서트)에서 '그건 니 생각이고~' 그러잖여? 진짜 그것은 즈그들 마음"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옛날에 김대중 대통령 살아있을 때는 민주당 (공천)만 되면 100% 당선이고, 죽고나서도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하면 90%는 됐는데 요즘은 민주당이면 오히려 안 되고 무소속이 된다니까"라며 "김대중 영향력도 많이 사라져버렸고, 노무현이는 원래가 (영향력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냉소했다.

    봉강동에서 만난 김모 씨는 "그래도 투표는 해야지"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흔들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 ▲ 전남 여수시 여서동 금호타운 맞은편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전남 여수시 여서동 금호타운 맞은편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여수(전남)=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김 씨는 "나는 세상에서 제일 미운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라면서도, 안철수 대표를 향해서도 "더민주에서 야물게 해가지고 리더를 했어야 하는 건데…"라고 말을 흐렸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선과 2014년 신당 창당 과정을 가리켜 "여기 중앙동 로터리에 (안철수 대표의) 장인·장모가 살고 있어서, 우리가 '안철수를 밀어주자' 그랬었다"며 "이번엔 세 번째가 돼버리니까 인자 뭐…"라고 유보적인 시각을 보였다.

    《전남 여수갑 3당 후보 즉석 인터뷰》
    ①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
    ② 더불어민주당 송대수 후보
    ③ 새누리당 신정일 후보


    이렇듯 국민의당이나 더민주나 '당 간판'으로는 뚜렷이 여수 민심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어 '인물 싸움'이 전개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운데, 전남 여수갑 선거구의 각 당 대표주자로 확정된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발전'과 '경제 회생'을 책임질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절실한 만큼, 어느 후보가 같은 여수를 지역구(전남 여수을)로 두고 있는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젊음과 참신함으로 무장해 시민들의 발전에 대한 욕구 해소를 견인해나갈는지가 향후 선거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당 이용주 후보는 22일 여수여성시민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민 분들을 만나보면 요새 경제 상황이 어려워서 그런지, 큰 이념 이런 것보다는 잘 사는 문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챙겨봐달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나 역시 전남 제1의 도시인 여수의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후보보다도 여수의 인구를 유지하고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초산업을 유치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용주 후보는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 나아가 발전시킬 복안으로 △박람회장·만성리해수욕장·만덕동 인근 통합 개발을 위한 해양관광특구 지정 △율촌 제2산단 조기 준공 △시장상가 통합지원센터 설립 △동시장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오천산단 수산물가공단지 활성화 △돌산 진목 임해관광도로 건설 △위그선 관련 산단·연구단지 유치 등을 제시했다.

    더민주 송대수 후보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한 공공기관 유치 △랜드마크 '여수타워' 설립 △원도심 활성화 △여수365아일랜드관광센터 설립 △남면 금오열도 생태관광단지 조성 등을 '더 큰 여수'를 위한 10대 공약 중의 일부로 내세워 여수 인구 유입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 신정일 후보는 "여수의 산적한 지역 현안과 주요 핵심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여수에서도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여당 일꾼이 필요하다"며 △돌산대교 쌍둥이다리 건설 등의 대표 공약과 함께 '여수의 민원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