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vn '기억' 홈페이지
    ▲ ⓒtvn '기억' 홈페이지

    자의든타의든 한 평생 인간의 머릿속을 끊임없이 채우는 두 글자. ‘기억

    tvN 금토드라마 기억’(연출 박찬홍. 극본 김지우)은 갑자기 알츠하이머를 선고 받은 한 남자가 이를 계기로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성공을 위해 거칠 것 없이 달려왔고, 그것을 거의 손에 쥐기 일보직전의 순간하지만 불현듯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면?

    기억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듯한 주인공 박태석(이성민 분)을 통해 갈수록 빠르고 풍족한 것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과속 질주에 잠시 브레이크를 건다.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알츠하이머’. 기억은 죽음만큼,때로는 죽음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절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데 초점을 맞춘다.

    드라마 기억의 관계자는 박태석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후 잊고 있었던 가족과 동료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느라 등한시했던 무언가를 시청자들에게 다시 일깨워줄 수 있다면, 드라마의 의미가 성공적으로 전해질 것 같다라며 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기억의 주인공은 박태석이지만, 작품은 그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박태석의 주변에 있는 인물들, 그가 놓인 상황을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픔을 어루만져준다이는 다양한 연령대의 공감을 일으키며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의 요소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억의 제작사 측은 박태석은 아들과의 갈등,전처와 후처,홀어머니 등, 평범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복잡한 감정에 쌓일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라며 그가 밖에서나 집에서나 늘 많은 신경을 쓰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임을 암시했다.  

    관계자는 드라마는 태석의 아들,부모님,부인의 관계를 통해 사회와 가족간에 겪을 수 있는 전반적인 문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라며 작품속에 내포된 의미를 전했다.

    박태석의 현처인 서영주(김지수 분)와 전처 나은선(박진희 분)은 현재와 과거의 기억을 오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태훈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헌신은 진실된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끔 한다.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소재를 다뤘던 드라마나 영화는 필연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를 나타냈던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기억은 인물간의 관계 속에서 나오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배치해 극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억해야할 것은 잊고,잊어야 할 것은 자꾸만 기억해낸다.’ 태석이 놓인 상태와 심리를 단편적으로 설명해주는 구절이다. 사라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그가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기억은 과연 무엇일까?

    아직은 찬 바람이 스며드는 3월의 어느날. ‘기억이 우리에게 남겨주고 싶은 기억이 모두가 동의하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3 18일 오후 8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