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진 갑에 전혜숙 공천…김한길 돌아올 다리 불태웠다
  • ▲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17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를 받아들여줄 것을 주장하면서 당 내 선대위원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17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를 받아들여줄 것을 주장하면서 당 내 선대위원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결국 오는 20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17일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금의 정치 상황에서 집권 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 천정배 대표와 함께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안철수 대표와 충돌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12일을 기한으로 야권연대 제안을 던지자, 국민의당은 야권연대를 두고 찬반으로 의견이 갈리며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국민의당은 연이은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진통끝에 '당 대 당 통합 논의 불가'로 결론을 냈지만, 김한길 의원은 이에 승복하지 않았다. 되려 "가장 두려운 것은 야권이 개헌 저지선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안철수 대표에 연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7일 "비호남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 방안들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야권연대를 부르짖어온 천정배 대표가 그간의 태도를 바꿔 안철수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야권통합론을 외치던 김한길 의원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아울러 더민주가 지난 14일, 결국 공천 보류를 철회하고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광진 갑에 전혜숙 사회복지 특별위원장을 공천하면서 김 의원으로서는 돌아갈 친정도 잃게 됐다.

    야권연대를 외치는 과정에서 외통수에 몰린 김 의원으로서는 불출마를 결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한길 의원은 SNS에 "야권연대가 없을 때 그 결과로 여당이 180석 이상을 차지한다면 국회는 식물국회로, 개헌선을 차지한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써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재조명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큰 차이로 야당을 이겨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