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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올해 정초부터 세계평화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모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극도로 긴장시키는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입니다. 그 비정상의 깡패집단은 7천만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암초이겠죠. [사진 = 림일 기자]
    ▲ 올해 정초부터 세계평화와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모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를 시작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극도로 긴장시키는 북한 김정은 독재정권입니다. 그 비정상의 깡패집단은 7천만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암초이겠죠. [사진 = 림일 기자]

    김정은 위원장! 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 3월 3일 UN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후 남측에서 정례적인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공화국의 강경대남위협 성명이 부쩍 늘었습니다.

    4일에는 정부성명, 외무성담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1시간 내에 연달아 내놓으면서 장엄한 대남협박전투에 돌입한 모양입니다.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은 당신의 군부시찰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실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하라”고 망발을 늘어놓았죠.

    6일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한미연합훈련 개시일(7일) 국방위원회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 도발광기에 전면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10일에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경협이나 교류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를 무효로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12일 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해방 작전으로 대응할 것” 이라고 발설하였죠.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마치 철부지 아이들의 말장난 같기도 하고요.

    김 위원장! 신중히 묻습니다. 지난 2월 23일 최고사령부 중대 성명에서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와 반동 통치기관들” 이라며 온갖 대남협박용 성명으로 한반도 긴장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지금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가 뭡니까?

    남측에서 매년 3~4월에 진행하는 한미연합훈련은 방어형 군사훈련입니다. 역사상 최고수준의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이지만 엄연히 민주국가인 미국이나 한국이 공화국을 침공하지 않지요. 혹시라도 그 무서운 한미연합훈련이 두려우니 그에 상응하는 인민군의 군사훈련도 진행하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보건데 오랫동안 쓰는 그 낡은 꼼수, 즉 공화국내부에 위기의식을 고조시켜 군부의 충성경쟁과 체제결속을 이끌어내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환기시키면서 정권수호에 대한 인민들의 단합의지를 강화하려는 전략, 이젠 그만 하세요.

    김정은 위원장!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노동당 제7차대회를 준비하느라 무지몽매한 2천만 인민들 눈코 뜰 새 없이 70일 전투에 내 몰은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5천만 남조선 인민들까지 안보정세에 불안한 모습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난 당신의 모습 지겹습니다. 아니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어 오릅니다.

    세상물정을 좀 바로 아세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라 중에 민생부문보다 군부시찰을 더 많이 하는 국가지도자가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군부시찰이 국정운영의 전부입니까? 공화국에는 군인과 군부대만 있고 인민과 공장, 농촌은 없는가 말입니다.

    살벌하고 무모한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로 군인들의 사기는 높아졌는지 모르나 UN의 대북제재로 허리띠 졸라맬 인민들은 뭡니까? 2천만 인민들 과반이 멀건 시래기죽을 먹고 사는 것은 압니까? 당신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이자 ‘인민의 수령’이라면 제발 그 가난한 인민들의 비참한 삶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보시오.

    2016년 3월 15일 -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