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한길, 오겠다면 받아야지, 통합논의 사실상 이번주가 끝"
  •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2차 공천검토를 발표하면서 정청래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2차 공천검토를 발표하면서 정청래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2차 공천검토를 발표해 정청래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이는 '진정성'을 요구하는 국민의당을 의식해 친노 86그룹 강경파로 불리는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하면서 야권통합론의 막판 불씨를 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더민주는 이날 현역 단수지역 23곳과 현역 경선 4곳, 원외 단수 12곳, 원외 경선 4곳 등 총 44개 지역에 대한 공천 방식을 확정했다. 

    탈락한 현역 의원은 정청래·최규성·윤후덕·부좌현·강동원 의원 등이다. 이 중 서울 마포을(정청래)과 경기 안산단원을(부좌현), 파주갑(윤후덕) 등 3곳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당이 '친노패권·무능86'으로 지목한 다섯 명(김경협·이해찬·정청래·이목희·전해철)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주승용 전 최고위원에게 '공갈 막말'을 던져 물의를 빚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막말로 논란이 됐었다.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모두 '낙선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 막말과 관련,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몸을 낮췄으나 이날 결국 공천에서 배제됐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 더민주의 1차 경선확정 대상에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 발언을 했던 김경협 의원 등 논란이 됐던 친노세력이 포함되자 "친노패권공천의 시즌2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더민주는 9일째 야권통합을 주장해왔으나 진전이 없었다. 그러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날 "통합논의는 이번 주가 지나가면 사실상 끝"이라며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강조, 국민의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또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해 "오겠다면 받아야지 어떡하나"라고 답해 아직 복당의 문이 열려있음을 강조, 김한길 위원장이 다시 통합논의에 나서줄 것을 시사했다.

    동시에 통합논의가 지지부진하자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야하지 않겠냐는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정청래 의원에 대한 최종 결정까지 공천관리위원회의 격한 토론이 있었고 김종인 대표도 "대체할 인재가 거의 없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더민주로선 통합논의를 하루빨리 매듭짖고 싶겠지만 그렇다고 국민의당의 요구를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하는 등 일부 '진정성'을 보여줬지만 '친노패권·무능86 의원'인 이목희 의원 등에 대해선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