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드보스컴퍼니 제공
    ▲ ⓒ배드보스컴퍼니 제공
    복면을 벗자마자 보는 이들의 두 눈을 의심케 했다. 한 마디로 ‘멘붕 상태’로 만든 것. ‘노래 좀 한다’는 남성들의 1순위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쉬즈곤(She's gone)’의 주인공 록그룹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지난달 28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통해 한국 팬들 곁을 찾았다.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아쉽게 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 임재범의 ‘고해’ 무대에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가창력으로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복면을 벗고 직접 들려준 ‘쉬즈곤’은 판정단과 관객,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복면가왕’ 출연을 결정하고 4개월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진 밀젠코 마티예비치. 기자는 최근 밀젠코 마티예비치를 만나 노래를 향한 그의 열정, 그리고 앞으로의 한국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한국어 공부가 쉽지 않았을 텐데.
    제가 사는 곳인 LA의 한국인 친구, 한국의 배드보스컴퍼니 식구들의 도움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연습했습니다. 한국의 노래가사를 영어 발음으로 바꾸고, 정확한 감정이입을 위해 해석까지 같이 보면서 오랜 시간동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고해’입니다.
    - 한국어 노래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나.
    노래의 정확한 뜻과 한국 발라드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정확한 발음과 가사의 내용을 이해한 뒤 나만의 곡으로 해석해 다시 표현했습니다.

    - 한국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어땠나.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스틸하트나 ‘쉬즈곤’이 아닌, 저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곡이랑 밴드이름만 유명하지 얼굴을 알릴 기회가 없었는데 한국 팬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쁩니다.
    - ‘복면가왕’ 판정단 중 코미디언 이윤석이 당신의 열혈 팬이다. 당신을 보자마자 쓰러지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의 연예인들에게도 추앙받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한가. 
    이윤석이 저의 곡을 립싱크한 과거 영상을 보았습니다. 재미있었고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한국 연예인들에게 영웅이라고 칭하니 영광스럽고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스틸하트로 데뷔하고 나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는데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뮤지션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활동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 한국가수 중에서 듀엣을 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나. 
    애석하게도 아직 한국 가수를 잘 모릅니다. 현재 한국문화를 빠른 속도로 습득하고 있습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생긴다면 이야기하겠습니다. 
    - 한국의 회사(배드보스컴퍼니)와 계약하게 됐는데 느낌은 어떤가. 미국의 시스템과 많이 다르지 않나.
    배드보스컴퍼니는 프로페셔널합니다. 모든 시스템이 분업화되어있고 많은 전문가들이 있는 회사입니다. 특히 가족 같은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듭니다. 
    - 어떤 음악을 한국인들에게 들려주고 싶나. 
    앞으로 다양한 음악장르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스틸하트하면 기존의 한국의 팬들은 록만 생각하지만 저는 록만 할 수 있는 뮤지션이 아닙니다. 앞으로 대중적이면서 파격적인 음악을 보여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