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더민주가 대구를 버렸다"…"당 정무적 판단 부재, 기계적 심사 이해 못해"
  • ▲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대상자에 포함된 홍의락 의원이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뉴데일리 사진DB
    ▲ 더불어민주당 컷오프 대상자에 포함된 홍의락 의원이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뉴데일리 사진DB

    더불어민주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대구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활동 중인 홍의락 의원이 탈당하는 등 사태는 커지고 있지만 당 내부에선 당규에 얽매여 어쩌지 못하고 상황이다.

    더민주 홍의락 의원은 2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컷오프 평가 구성과 과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전날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을 선언한 홍의락 의원은 "당에서 내게 '대구에 뿌리를 내려봐라'고 했다"며 "저는 의정활동에 참여하고 법안을 많이 내고 이런 것보다는 대구에서 민주당의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시민들이 더민주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때에 이런 일을 당하니 대구 시민들이 '너마저 우리를 무시하는구나?' 이런 분노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알지 못하는 지도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의락 의원은 이번 하위20% 컷오프 평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정무적인 판단에 관심이 없다. 그냥 기계적으로 이 부분은 이렇게 됐고, 이건 내 책임이 아니다 한다"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구 지역구도 타파를 저의 할 일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고려가 안됐다"며 "몇 개 보고싶은 것만 보고 평가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평가기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가위원들이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것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공천이 문제가 있고 공정하지 않았다면 당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노력을 해야한다"며 "자꾸 시스템으로 기계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컷오프로 인한 내부 반발이 커지자 당 내부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감지된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때 정한 '하위 20%'란 규정 때문에 손 쓸 도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컷오프 대상자 관련) 집중적으로 문제된 것이 말한것이 비례대표다"라며 "탈당으로까지 이어진 사태에 대해 많은 당내 의원들뿐 아니라 비대위원들도 안타까움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종인 대표를 비롯해 비대위원들이 '불모지서 이렇게 뛴 사람들에 대해 어떤 이런 기계적 심사로 의해 탈락시키는 부분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 근데 현재 규정이 이렇게 되어있으니'라며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하위 20%는 조정할수 없도록 규정됐다. (컷오프 대상자를) 구제하면 또 다른 누군가를 배제해야한다"며 "규정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에 공감함에도 현재로선 손을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