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영록은 수석대변인 사퇴… 탈당 초읽기 수순에 돌입
  • ▲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북 의원은 이로써 유성엽 의원에 이어 두 명이 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합류한 전북 의원은 이로써 유성엽 의원에 이어 두 명이 됐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광주발 탈당 폭풍이 전남·북으로 본격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김관영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관영 의원은 "입으로는 혁신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기득권 보호에 집착하고, 통합을 말하면서 배척을 일삼는 모습엔 여야가 따로 없었다"며 "제1야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대안 없는 비판과 집단적 반목이 반복되는 정치 행태를 합리적 토론을 통한 상생과 타협의 정치로 바꾸고 싶다"며 "국민의당에서 새로운 정치, 상식이 통하는 정치, 품격이 있는 정치를 통해 반드시 희망을 틔우겠다"고 다짐했다.

    김관영 의원이 더민주를 탈당하고 국민의당으로 향함에 따라, 지난해 9월 22일 박주선 의원의 탈당을 시작으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국회의원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12월 17일 유성엽 의원의 탈당 이후 두 번째 탈당이다. 특히 전북 의원들은 당시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성엽 의원이 탈당한 뒤 최규성 의원(전북 김제·완주)과 김춘진 의원(전북 고창·부안)을 중심으로 세 차례 이상 회합을 갖고 탈당 등 개별 행동을 자제하기로 했던 터라 균열음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관영 의원도 이날 탈당 선언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유성엽 의원이 탈당한 이후 (전북에서) 추가 탈당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지도부의 생각을, 새롭게 공동 (도당)위원장을 맡게 된 최규성·김춘진 의원이 공유하고 '가능하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3정치세력의 출현에 많은 의원들이 동의하고 있음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있는 내가 결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 의원들이 추가적으로 탈당할지 말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정치인이 민심의 흐름을 거역하기는 어렵다"며 "전북의 많은 의원들도 상당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북에서 추가적인 탈당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분당 정국에서 상대적으로 친노패권주의의 수중에 놓인 것으로 여겨졌던 전북조차 이제는 탈당 태풍 앞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게 입증된 것이다.

    전북도 이러한 상황인데 하물며 광주와 전남은 어떨까. 이번 주중에 완전히 탈당 바람에 휩쓸리게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역 의원 8명 중 이미 5명이 탈당(천정배·박주선·김동철·임내현·권은희)한 광주광역시는 빠르면 이번 주중 2명의 의원이 추가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남구의 장병완 의원은 13일 전남 여수을의 주승용 전 최고위원이 탈당할 때 동반 탈당할지 여부를 숙고하고 있으며, 광주시당위원장인 박혜자 의원은 지난 5일 김한길 의원이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려 하는 등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채 시기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광주 현역 의원 중 더민주에 잔류하는 의원은 북구갑의 강기정 전 정책위의장만 남는 비참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전남은 김영록 수석대변인(전남 해남·완도·진도)이 11일 당직을 내려놓으면서 탈당이 초읽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인접한 전남 목포의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다음 주중 탈당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무안·신안의 이윤석 의원도 행보를 함께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은 이미 지난해 12월 17일 선도탈당했고,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탈당 쪽으로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전남의 현역 야당 의원 10명 중(순천·곡성은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 과반수인 6명이 더민주를 뛰쳐나가게 되는 셈이다.

    신당 관계자는 "항상 광주에서 시작된 바람이 전남북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하는 게 상례였다"며 "내일(12일) 오후에 최원식 의원이 탈당하는 등 조만간 수도권에서도 탈당 러시가 일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 ▲ 더불어민주당 탈당 일지. ⓒ사진=뉴데일리 정상윤·이종현·정재훈 기자,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 일지. ⓒ사진=뉴데일리 정상윤·이종현·정재훈 기자,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