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자·임내현·장병완·권은희… 탈당 고심 중
  • ▲ 지난 1월 1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혜자 신임 광주시당위원장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월 1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박혜자 신임 광주시당위원장이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신당이 내년 설 이전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내 광주 지역구 의원들의 탈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호남 민심의 표본으로도 볼 수 있는 광주 여론이 친노당으로 전락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부터 환멸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들이 탈당한 후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다면 수도권 의원들의 '갈아타기' 움직임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인천·경기 인구 상당수가 호남 출신 유권자인 만큼 광주 패권의 향배가 수도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천정배·박주선 의원에 이어 지난 20일 김동철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내 광주 의원 이탈 분위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광주 의원 중 남은 이는 박혜자·장병완·임내현·강기정·권은희 의원 등 5명이다. 잔류 의사가 가장 강한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자 의원(서구갑)은 21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지역구에서 (탈당 촉구에) 부대끼고 있다"며 "(탈당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내현 의원(북구을)은 "문재인 대표 체제로 어렵다는 여론이 70%가량된다"며 "시·구의원이나 주민 의견을 더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완(남구) 의원은 "광주에서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며 "(탈당 결정까지) 오래 안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실 관계자는 "정치적 상황이 많이 변하고 있는 만큼, 정치인이라면 (탈당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권은희 의원(광산을)은 21일 기자회견을 계획, 탈당 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유보한 상태다. 권 의원은 24일까지 나흘간 의정보고회와 지역민의탐방을 통해 지역민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께서 선출직 공직자로서 제 생각을 지역민의 그릇 속에 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고 기자회견 연기 이유를 밝혔다. 권 의원은 오는 25일 탈당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핵심 당직자는 "광주 의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또한 수도권 의원들의 탈당 결심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들이 안철수 신당으로 거취를 옮긴다면 20대 총선의 3강(强)구도 형성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