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이 不利益 받고 있다”는 안철수

    “野圈의 統合, 連帶가 필요하다”는데...

    金成昱     

  •    1.
     안철수 현상은 죽은 지 오래다.
    그래도 상당수 국민은 ‘부활(復活)’을 바란다. 호남은 더욱 그렇다.
    17일 발표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김무성(19.3%)>문재인(14.9%)> 안철수(14.0%) 순이지만
    호남지역은 안철수(28.5%)>박원순(16.9%)>김무성·문재인(15%) 순으로 나왔다.(CBS·조앤씨앤아이 조사)
     
     새정련을 탈당한 황주홍 의원은 자신이 미리 입수해 발표한 전북지역 모 매체 여론조사를 인용, “새누리(13.4%)<새정련(23%)<안철수 신당(43%) 순으로 안철수 신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수직상승 중”이라고 18일 복수의 언론을 통해 밝혔다.
     
     2.
     실망스럽다. 유권자의 정치 갈증(渴症)에 대한 공급은 엉성하기만 하다.
    安의원은 17일 광주를 방문,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열린 시민네트워크 ‘무등’ 창립식에서 이른바 호남 차별을 거론하며 “한(恨)을 가지고 계신 분들, 반드시 풀겠다는 약속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KTX를 타고 오면 더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부산까지 2시간 반, 광주 3시간 반 걸렸지 않나. 그래서 이 시간의 길이만큼 뒤처져 있고 불이익(不利益)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인사차별(人事差別), 단순히 출신만으로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것, 경제적으로 제대로 관심 받지 못하는 것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안철수 탈당이 미풍(微風)이 될지 태풍(颱風)이 될지, 단순한 탈당(脫黨)이 될지 분당(分黨)이 될지는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을 잇는 ‘추가 탈당’ 여부다.
    비주류 의원의 추가 탈당을 가름할 지표는 또한 여론의 추이, 민심의 변화다.
    安의원 입장에서 여론과 민심의 바람을 일으켜 내려면 ‘호남’을 태풍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호남 가서 지역감정(地域感情)이나 자극하는 모양새는 정치혁신과 거리가 먼 구태(舊態) 중 舊態다. 安의원이 개발연대 역사가 돼버린 호남의 불이익, 차별을 말할 것이면 지금도 계속돼 온 구체적 사례를 말해야 했다.
     
     3.
     安의원은 같은 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내년 총선 목표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야권(野圈)의 외연 확장과 통합(統合), 연대(連帶)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야당은 독자적으로 집권한 적이 없고 항상 연대(連帶)를 통해 집권했다.
    직전 대선에서도 제가 문재인 대표와 연대해 박빙의 승부까지 갔다”
    “야권은 절대로 혼자서 집권하지 못한다. 집권을 위해서는 야권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
     
     安의원이 연대할 세력은 당장 탈당파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연대(連帶)와 통합(統合)을 할 것이며
    현재는 야권의 외연 확장(外延 擴張)을 하고 있다는 말은 ‘야권분열 책임론’을 피하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의문이다.
    “이대로는 집권할 수도 없고 집권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한 새정련의 노선 변화,
    “부패·막말·갑질, 이분법적 사고”라는 낡은 진보의 근본적 폐기가 없어도 통합에 나설 것인가?
    ‘새정치’란 말잔치만 벌이다 집권을 위한 기술적 연대, 기능적 통합을 하는 건 아닌가?
    야권 지지층과 호남 중심의 ‘빅텐트(big tent)론’이 불거지면 마지못해 야당끼리 힘을 합치고
    정치혁신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닌가? 국민은 또 다시 속는 게 아닌가?
     
     이 모든 상식적 의문에 대한 해답을 할 책임이 정치인 안철수에게 있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