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야당 입장 명확치 않아… 새누리당에 일방적 책임 전가하는 것"
  • ▲ 정의화 국회의장이 교착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을 질타하고 나섰다. 특히 조속한 합의만을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에
    ▲ 정의화 국회의장이 교착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을 질타하고 나섰다. 특히 조속한 합의만을 강조하면서 새누리당에 "형님이니까 양보하라"는 주먹구구식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선거구 획정 문제에 관해, 난데없이 애꿎은 새누리당에 화살을 돌렸다.

    국회의장이 자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의석수와 비례대표 제도를 들고 나오는 새정치연합에는 눈을 감으면서 새누리당에는 "형님이니까 양보해야 한다"는 한심한 논리를 펼쳤다.

    정의화 의장은 8일 국회의장실을 찾은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새누리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치르기 위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은) 거대 여당이자 형님"이라면서 "형님이 너무 자기 당의 이익에 치우친 것 아니냐. 맏형이 (자기주장을 앞세운다면) 그 일은 성사되기 어렵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더불어 "기득권자가 자기들만 생각하면서 나머지 부분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정치 신인들이 예비후보도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정 의장은 12일과 13일 사이에는 여야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이 기한이라면 14일에는 본회의가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연말을 넘기면 책임질 사람이 없어지고 그 책임이 국회의장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 의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말한 지역구 246석과 비례대표 54석 안으로 간다면 일대 혼란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이 발언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지역구를 253석으로 하고 비례대표를 47석으로 하는 방안이 당 내 중론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정의화 의장이 밝힌 김무성 대표의 제안보다 지역구 의석수가 7석 많지만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중재안인 260석에 비해서는 7석 적은 안이다. 특히 현행 246석을 기준으로 한다면 헌재 결정에 따라 정의화 국회의장의 지역구는 통폐합의 가능성이 없지 않아, 이런 논란은 더욱 거세게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의석수와 선거구 문제가 마무리지어져야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하고 자기이름을 알릴 수 있는데, 정치권이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안타깝다. (정치권이)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김 수석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에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야당은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간 생각이 다르다. 정해진 입장이 없다"면서 "의석수를 늘이겠다는 건지 줄이겠다는 건지, 비례대표를 늘이겠다는 건지 줄이겠다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아니라 야당이 의석수 문제와 당 공천문제, 비례 대표 문제를 혼동해서 생각하고 있어 협상이 한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도 새누리당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비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