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에 인신공격 쇄도, 與 "반자유민주주의 세력, 얼굴 내놓고 비판하길"
  • ▲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 중 한 명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뉴시스
    ▲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 중 한 명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뉴시스

     

    국정교과서 대표 집필진 중 한 명인 최몽룡(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자들의 반대로 집필진 구성안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스승의 학문사상 자유를 가로막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에 아연실색한다"고 질타했다.

    지난 4일 국사편찬위원회는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과 집필진 구성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대표 집필진 6명 중 2명을 공개했다. 최몽룡 교수와 신형식(인문과학부) 이화여대 명예교수다.

    최몽룡 교수와 신형식 교수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었다. 신 교수는 예정대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였다. 최 교수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집필진 참석을 반대하는 제자들 때문에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교수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려 했는데 제자 2명이 무단으로 집에 들어와 외출하려던 최 교수를 몸으로 막았다"며 "제자들이 인연을 끊을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압박했고, (결국) 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승의 학문사상 자유를 가로막는 이런 사람들이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에 아연실색한다"며 "(국정교과서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은 그 때(집필 이후에)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비하 발언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표 집필진이) 공개 되자마자 벌써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집필진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난 거세지고 있다"며 "집필을 시작하긴 커녕 구성조차 안됐는데 올바른 역사교과서 가치 흠집내려하고 있다. 반자유민주주의 세력 누구인지 얼굴 내놓고 비판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일단 덮어놓고 비판하자는 무분별한 매도는 2013년 교학사 교과서 사례 떠올리게 한다"며 "교학사 교과서 발행 전부터 실체도 근거도 없는 악의적인 소문 퍼트리면서 거부운동 일으켰고, 발행 후에도 좌파들이 학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테러수준의 방해공작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 때 기억해라. 교과서가 나오기도 전에 내용이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를 테러리스트로 (기술)했다'고 거짓말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이화여대 명예 교수인 신형식 교수는 이대 학생들의 시위에 낯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거부하며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이어 지난 4일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이대 방문에 맞춰 시위를 이어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내 '학생행진',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청년하다' 등의 단체들과 연합해 '프랑스는 자유발행제, 한국은 국정화?'라고 적은 피켓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