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2백억, 삼성전자는 5백억 협찬 제안.. 본드가 '자사폰' 쓰면 56억 추가
  • ▲ 영화 '007 스펙터(Spectre)' 스틸 컷
    ▲ 영화 '007 스펙터(Spectre)' 스틸 컷


    삼성전자와 소니가 영화 '007 스펙터(Spectre)'에 자사의 스마트폰을 등장시키기 위해 거액의 '협찬 제안'을 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IT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appleinsider.com)는 지난 1일(현지시각) "먼저 소니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4(Xperia Z4)'를 영화에 등장시키는 조건으로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지급하고, 마케팅 비용으로 1,800만 달러(약 204억원)를 제공하는 협찬 계약을 제안했지만 '007 스펙터' 제작진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애플인사이더는 "소니가 실패하자 삼성전자는 금액을 더 올려 5,000만 달러(약 567억원)의 홍보 계약을 제작진에게 제안한 뒤,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을 쓸 경우, 추가로 500만 달러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안을 내놨으나 이 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애플인사이더는 "'007 스펙터' 제작진이 두 회사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부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소니의 경우, 샘 멘데스 감독과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로부터 '소니의 스마트폰은 최고가 아니'라는 악평을 들은 것이 결정적인 거절 사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화 제작사인 '콜롬비아 픽쳐스'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해킹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샘 멘데스와 다니엘 크레이그가 소니 제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콜롬비아 픽쳐스의 글로벌비지니스 담당인 앤드류 검퍼트는 "금전적인 얘기를 떠나 창조적인 측면에서 샘 멘데스와 다니엘 크레이그는 소니의 스마트폰이 007 영화에 나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며 "주관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봐도 제임스 본드는 언제나 최고의 것만 사용하는데, 소니의 스마트폰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애플인사이더는 "저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스테이지 프라이트(Stagefright) 같은 보안상 문제점들을 노출시킨 안드로이드폰을 제임스 본드가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인사이더의 보도와는 달리 소니는 지난 9월 이미 '007 스펙터(Spectre)'를 테마로 한 엑스페리아 Z5 '제임스 본드폰(The Bond Phone)'을 한정 출시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제작진이 '엑스페리아 Z4'가 아닌, '최신 버전'을 PPL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이 소니의 협찬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와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현지시각으로 9월 16일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을 통해 독점 출시된 엑스페리아 Z5 '제임스 본드폰'은 오리지널 블랙 색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제임스 본드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007 스펙터'의 주인공이 출연한 스틸 컷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 ▲ 영화 '007 스펙터(Spectre)'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