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문재인? 부산 사상 놓지 못하는 이유가…

지난 2.8 전당대회 때 불출마를 선언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지역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가 스스로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다.

논란에 대해 문 대표측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부산 영도, 서울 강남 등 문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무성한 상황이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사상 사고지역위원회를 선정하는 한편, 비례대표인 배재정 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지역구를 물려주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상정직전 이의를 제기하면서 반려됐다. 이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혁신위원을 지낸 조국 교수는 문 대표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버티고 있는 '부산 영도구'에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가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총선흥행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 아니냐"면서 "국민적 관심 증대로 투표율이 높아지는 등 추가적인 이득도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도 총선에 문 대표가 나선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건드리지 못하는 판이 되기 때문에 내심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서울 취약지역에서도 문재인 대표의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전현희 전 의원은 지난 7일 서울 강남 을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새정치연합 전현희 전 의원은 "남에게는 험지를 가리키고 입으로만 혁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실천하는 혁신을 위해 문재인 대표가 강남 갑에 출마해달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4.29 재보궐 선거로 확인된 돌아선 호남의 민심을 잡고 재신임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 지역구인 광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까지 거론되면서 문 대표의 출마지역구는 야권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때문에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부산 사상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적지로 밀릴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사실 문재인 대표의 현재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도 결코 쉬운 지역구라고 할 수 없다"며 "당 대표라면 총선을 전체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지역구에 묶이면 곤란하다는 여론도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문재인 대표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해 문재인 대표의 출마 지역구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