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넥센 히어로즈
    ▲ ⓒ 넥센 히어로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의 타자가 전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면 이들을 상대해야 하는 투수는 얼마나 괴로울까?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이 같은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팀이 있다. 바로 야구팬들에게 '넥벤저스'로 불리는 2015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넥센은 26일 현재 171개의 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팀 홈런 2위인 롯데(145개)보다 월등히 많은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는 물론이고, 역대 한 시즌 팀 최다홈런(2003년 삼성, 213개) 기록도 사정권에 들어와 있는 것이 넥센의 현실이다.

    특히 넥센의 가공할 파괴력은 홈런이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온다는 데 있다.

    넥센의 라인업을 보면 부상으로 이탈했던 서건창을 대신해 시즌 중반까지 고종욱(8홈런, 지명타자)과 브래드 스나이더(18홈런, 좌익수)가 테이블 세터를 이뤘고, 클린업 트리오에는 유한준(20홈런, 우익수)-박병호(45홈런, 1루수)-김민성(15홈런, 2루수)이 포진하고 있다.

    또 6번 윤석민(14홈런, 3루수)부터 7번 이택근(8홈런, 중견수), 8번 김하성(15홈런, 유격수), 9번 박동원(13홈런, 포수)까지 하위타선도 전부 홈런포를 장착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26일 현재 각각 8홈런을 기록 중인 고종욱과 이택근이 10홈런을 돌파할 경우 9명의 선발타자 라인업을 전부 두 자릿수 홈런타자들로 구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넥센보다 더 많은 두 자릿수 홈런타자들을 보유했던 팀도 있다.

    지난 2009년 SK 와이번스는 박정권(25개)과 최정(19개)을 필두로 이호준, 나주환, 박재상, 박재홍, 박경완, 정상호, 김강민, 김재현 등 총 10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 역대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SK는 주전 2루수인 정근우가 9홈런에 그쳐 두 자릿수 홈런타자들로 구성된 라인업을 만들지는 못했다.

    넥센은 나아가 후보 외야수인 박헌도(7홈런) 마저 10홈런을 넘어설 경우 2009년 SK의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과연 넥센이 꿈의 라인업을 구축해 전무후무한 삼성 라이온즈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동시 5연패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