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트럼프 독려하는 전화”…5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전화통화 드러나
  • ▲ 도널드 트럼프의 세 번째 결혼식에 참석한 클린턴 부부. ⓒ美A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 도널드 트럼프의 세 번째 결혼식에 참석한 클린턴 부부. ⓒ美A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 가운데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당선시키기 위한 ‘미끼’인 걸까.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前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5월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 직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와 빌 클린턴 前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전화통화를 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 말에도 통화를 했다고 한다.

    이때 빌 클린턴 前대통령이 트럼프에게 대선출마를 독려했고, 보름이 지난 6월 16일 공화당 대선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와 클린턴 前대통령 측근들을 인용, 두 사람 사이에는 대선 출마에 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빌 클린턴 前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을 때는 마침 트럼프가 대선에 도전할 지를 마지막으로 고민하던 때였다”면서 “빌 클린턴 前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정치적 전망을 해준 것으로 안다”는 트럼프 측근들의 말을 인용했다.

    이에 빌 클린턴 前대통령 측은 “트럼프 측에서 먼저 여러 차례 연락을 해 와서, 클린턴 前대통령이 전화를 걸었던 것”이라면서 “일상적인 대화만 했지 2016년 대선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해명을 내놨다고 한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트럼프 측과 빌 클린턴 前대통령 측 모두 “2016년 대선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특히 美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16명의 다른 후보들은 양측에 “관계를 솔직히 밝히라”며 공격의 소재로 삼을 태세다.

    美공화당을 지지하는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이 상원의원이었던 시절에 많은 기부금을 냈으며, 클린턴 부부는 2005년 트럼프의 세 번째 결혼식에 참석해 친분을 과시했다”면서 트럼프와 클린턴 부부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美언론들은 물론 세계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주최하는 TV토론회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트럼프를 공격하는 소재로 빌 클린턴 前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美공화당 지지자들의 요구를 넘어서는 막말로 경선 후보들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대선이라는 본 게임에서는 트럼트의 막말과 기행이 공화당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최근 퀴니팩 대학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가 대선에서 붙었을 경우 48 대 36으로 트럼프가 확실히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에서 젭 부시 前플로리다 주지사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결할 경우에는 42 대 41로 젭 부시가 승리할 것이라는 대답이 많았고,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힐러리 클린턴이 대결할 경우에는 43 대 44로 1% 뒤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실제 대선에 관한 여론조사와 美공화당 대선 경선후보들 간의 ‘인기투표’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 美언론과 정치권의 분석이다. 때문인지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도 트럼프에 대한 공격보다는 젭 부시 前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린 공격성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