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끌어안으며…안보 정당 이미지 챙기는 1석2조 효과도
  • ▲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 6월 23일 해병대에 독서카페를 첫 기증했다. 군 인권개선 및 병영 문화 혁신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전개된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증식에는 홍철호 의원 뿐 아니라 정병국 위원장과 김용남·민홍철·박명재·신의진·윤명희·이해익 의원이 참석했다. ⓒ뉴데일리 사진DB
    ▲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지난 6월 23일 해병대에 독서카페를 첫 기증했다. 군 인권개선 및 병영 문화 혁신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전개된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증식에는 홍철호 의원 뿐 아니라 정병국 위원장과 김용남·민홍철·박명재·신의진·윤명희·이해익 의원이 참석했다. ⓒ뉴데일리 사진DB

    지난해 11월에 출범한 군인권개선 및 병영문화 혁신특위가 지난달 30일 활동을 종료한 가운데, 여당 내에서 특위 활동 종료를 오히려 병영문화 개선의 시작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 정병국 군인권개선 및 병영문화 혁신특위 위원장은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군 문제는 단순 군 내부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 군 문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사회 문제를 군을 통해 해결한다는 생각을 갖고 국가와 사회의 협력을 통해 병영문화 교육프로그램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가 추진해야 할 신규 7개 분야의 39개 과제를 제시하면서 복무부적합자가 입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료를 DB화 하고 입대 차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저출산 문화 등의 영향으로 입대 가능한 자원이 급격히 고갈되면서 징병 대상자의 90% 이상이 현역으로 차출되는 실정이다. 이에 복무부적합자의 입대가 최근 잇따르는 군 내 사건사고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의료환경 개선과 군 내 성폭력 근절 대책 △군 내 부적응자를 위한 그린캠프 △군 특수 분야 자격증 인정 확대 △복무기간 봉사활동 인정 확인 등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을 내놓았다.

    정병국 위원장은 "전력과 관계 없는 잡무를 민간 용역으로 전환해 인력관리 효율을 정예화 시켜야 할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군 내 장병들의 복지 개선을 위해 GOP 등에 독서카페를 설립하는 등 독서 코칭 시스템과 재능기부 시스템도 추진키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특위 활동은 종료됐지만 동력이 상실되지 않기 위해 우리 군과 정부, 국회와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격오지 GOP 소초가 전체적으로 350여군데 되는데 올해 안에 독서카페를 만들어 책을 전체적으로 채워보자는 범 국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운동의 선봉에 선 것은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이다. 국방위원회 소속이자 해병대 출신인 홍철호 의원은 굽네치킨 측에 요청해 해병부대에 해병 독서카페 1호를 기증했다. 독서카페 2호는 역시 해병대를 전역한 강석호 의원이 기증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회 해병 전우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3일 해병대 독서카페에 첫 기증을 하며 병영 문화 개선에 포문을 연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이번 행사가 계기가 돼 우리 군에 기부와 배려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홍철호 의원은 독서카페 외에도 오에이치코리아 측에 요청해 해병대 사령부에 100대 분량의 공기살균기를 기증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정병국 위원장의 보고를 받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 특위 무용론에 맞서는 대단한 일을 했으니 존경과 박수를 드리자"고 화답했다.

    새누리당 신의진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가 병영 문화 카페 캠페인에 동참하겠며 부대에 직접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즉석에서 피력하기도 했다"며 "병영문화 카페 1개당 15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군인 병영문화 체험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선뜻 나섰다"고 전했다.

    최근 잇따른 군 내 사고에 대해 국회에서는 병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책임자 처벌과 땜질식 처방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해 4월 7일에는 윤모 일병이 같은 부대 선임병과 초급간부에게 지속적으로 폭행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5월 13일에는 급기야 예비군이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총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반짝 특위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병영문화 혁신을 진정성있게 시행해 갈지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병영문화 캠페인은 한편으로는 훌륭한 총선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20대 초반의 청년층을 끌어 안으면서도 안보 정당의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는 캠페인이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