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업 온두라스 진출 교두보, '에너지 新산업' 협력 강화 합의
  • ▲ 박근혜 대통령과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연합뉴스 DB
    ▲ 박근혜 대통령과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 ⓒ연합뉴스 DB

    우리 정부와 온두라스 측이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등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양국 간 교역·투자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Juan Orlando Hernandez) 온두라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산업 협력에 대한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에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 외에 송배전 손실률 개선 및 발전소 건설, 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만성적 전력부족에 시달리는 온두라스의 송·배전 손실률은 32% 수준으로 중미 지역 국가들(평균 12%) 중에서 가장 높다. 이에 온두라스는 제한송전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인근 과테말라 등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회담에서 온두라스의 '테구시갈파 매립가스 발전산업(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한 발전시설)'을 녹색기후기금(GCF)를 활용해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테구시갈파 매립가스 발전사업'은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에 메탄가스를 활용한 발전시설을 건설·운용하는 것으로 약 80억원 규모다.

    아울러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등 중미 6개국과 협상 개시를 선언한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으로 타결되도록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앞서 중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이외에도 우리 정부와 온두라스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자정부 협력, 새마을운동 협력, 치안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을 각각 체결했다.

     

  • ▲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새마을운동 협력에 대해 청와대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2011년 방한 이후 우리 측 전문가 초청 강연을 지원해오는 등 새마을운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번 MOU를 계기로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조성 등 양국 간의 구체적 협력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온두라스 정부가 우리 경제자유구역 개발 경험을 토대로 추진 중인 '특별개발지구(ZEDE)' 사업과 관련, "세제혜택과 기반시설 조성 등 향후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및 활동에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에르난데스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이와 함께 '3(항만)+1(공항) 개발사업'과 '아마빨라 항구 개발 및 대서양-태평양 연결 철도 건설'에 우리 기업의 참여가 가능한지 구체적 정보를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양국은 수교 이후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는데 최근에는 고위급 인사교류도 활발해지고 또 교류협력도 증대되고 있어 반갑게 생각한다.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고 우리와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온두라스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국회의장 시절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온 목적 중 하나도 그 때와 인연이 있다. 바로 특별개발지구(ZEDE)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온두라스는 1962년 4월 수교 이래 국제무대에서 우리 입장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는 전통적 우방국이다. 에르난데스 대통령 방한은 1997년 카를로스 로베르토 레이나 대통령과 2011년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작년 1월 취임해 지난 19일부터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한국을 첫 공식 방문국으로 지정했다.

    한편,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이후 오찬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8년 구인·경수(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 구간)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막걸리를 뿌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 ▲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20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달했다. 사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속도로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