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랭킹 1위 전인지, 'US오픈 우승'에 '하이트진로' 함박웃음한 시즌에 한국, 일본, 미국 3개국 메이저대회 모두 석권 '금자탑'

  • 2012년부터 전인지를 후원해 온 하이트진로가 초대형 '잭팟'을 터뜨렸다.

    한국 시각으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전인지가 4언더파 66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72타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일궈낸 것.

    이날 파란 티에 'hite'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출전한 전인지의 모습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업계에선 전인지의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하이트진로 브랜드가 전세계에 노출되면서 2,0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우승으로 500억대의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로 인해 해외 주류 수출액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와 전인지의 인연은 2011년 열린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7살의 앳된 나이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실수를 저질러 3위에 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인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하이트진로는 과감하게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전인지 선수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한 전인지는 지난 2013년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올 시즌엔 KLPGA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모두 우승컵을 안으며 상금 랭킹 1위(5억 5,924만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해 한 시즌에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쓰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US여자오픈 역대 우승자 중 첫 출전에 정상까지 오른 선수는 전인지를 포함해 4명 뿐이다.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8번째. 앞서 박세리, 김주연, 박인비(2회 우승), 지은희, 유소연, 최나영 등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US여자오픈 우승자가 된 전인지는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우승까지 하게 된 것 같다"며 "여기에서 얻은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전인지는 앞서 열린 대회에서 왼쪽 발목 인대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붓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은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던 전인지는 발목 통증이 여전함에도 불구, US여자오픈 출전을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전인지 선수의 정신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부상 투혼을 발휘, 마지막 라운드에서 대역전극을 펼친 전인지를 극찬하는 모습이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지난주 20위에서 10위로 뛰어 오른 전인지는 오는 23일 경기도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 전북 군산 출생인 전인지는 어릴 때부터 수학에 두각을 나타냈던 영재였다. 지금도 누가 "수학과 골프 중 어느 게 더 쉬우냐"고 물으면 "수학"이라고 답할 정도. 당시 각종 수학경시대회에 나가 대상을 휩쓸었던 '영재 소녀'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다.

    전인지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좋은 환경 속에서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를 찾아다녔다. 제주도로 건너가 초등학교를 마친 전인지는 다시 전남 보성의 득량중학교로 전학을 갔고 신지애의 모교인 함평골프고를 졸업했다.

    맹부삼천지교(?) 덕분에 기량이 일취월장한 전인지는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