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 긴축 요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로인해 그리스 미래는 '안갯속'이다.

    다수의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반대로 결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잠정 전망이 발표됐다.

    그리스 내무부는 이날 초기 전망이 유효한 기준을 충족한 상황에서 추정한 결과 반대 61%, 찬성 39%로 예상했다. 개표율 40% 기준으로도 반대가 61.1%로 찬성(38.9%)을 20%포인트 이상 앞지르고 있다.

    앞서 그리스 방송사들이 이날 오후 7시 투표 종료에 맞춰 방송한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박빙이 예상됐지만 개표율이 높아갈수록 '6대 4'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것.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반대가 클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득이 막판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가 굳어져 반대가 다수로 결정되면 그리스의 운명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선다.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ECB가 유동성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은행들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지 등 180도 다른 주장이 맞서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다수로 나오면 부채 탕감 등이 포함된 더 좋은 협약을 48시간 안에 체결하고 은행 영업을 7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로존 지도자들은 반대가 나오면 그리스는 유럽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경고해 최악에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6일 예정된 ECB 회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어느 갈림길을 택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6일 긴급 회동할 예정으로 두 정상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