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이석기 석방, 통진당 해산 반대 운동 핵심
  • ▲ 대통령 비하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페이스북 ⓒ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대통령 비하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페이스북 ⓒ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았을 때, 혹시 마약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래군 위원장은 22일 세월호 집회 및 시위 주도단체인 4.16연대가 서울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서 (박근혜 대통령이)마약을 했는지 안 했는지 한 번 확인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래군 위원장은 “세월호 당일 피부미용과 성형수술 등을 하느라고 보톡스를 맞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보톡스를 맞으면 당장 움직이지 못하니까 7시간 동안 그렇게 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 ▲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22일 오후, 박래군 416 연대 상임위원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5.6.22. ⓒ 사진 연합뉴스
    ▲ 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를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22일 오후, 박래군 416 연대 상임위원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5.6.22. ⓒ 사진 연합뉴스

    박래군 위원장은 4.16연대 상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4.16연대와 세월호국민대책회의 참여단체 중 일부는 지난달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세월호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아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래군 위원장은 과거부터 한국진보연대, 범민련 남측본부 등 핵심 이적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반국가-반정부시위에 참여해왔으며, 두 차례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그는 이석기 내란선동 사건 항소심에 피고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건은 과거 수많은 간첩 조작사건처럼 실체가 없는 사건”이라며, 국정원이 사건을 조작했다는 또 다른 음모론을 주장했다.

    박래군 위원장이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하하는 막말로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래군 위원장은 지난 2월 28일 민주국민행동 등이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에 연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할 건지 말건지를 정치적으로 저울질 하고 있다. 국민이 나서 최종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4월, 전국을 노란 물결로 뒤덮자. 박근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국민들이 나서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 ▲ 대통령 비하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대통령 비하 막말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페이스북 화면 캡처

    같은 달 25일에는 SNS에 “이명박에 이어 등장한 박근혜 신유신 정권 2년에서 국가는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어 버렸다. 걍 올해 끌어내리면 좋겠는데”라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꾸준히 현 정부와 대통령을 비난하는 주장을 폈다.

    지난달에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얼음덩어리 야수’, ‘인간의 모습이 아닌 철면피 괴물’, ‘근혜 차벽’ 등의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달 16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도 모르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구요? 또라이 대통령은 물러가라”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박래군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인연이 있다.

    박원순 시장은 2012년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서울시인권위원회를 만들면서, 박래군 위원장을 외부전문위원으로 위촉했다.

    박래군 위원장은 호선을 통해 서울시인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원탁회의’에서 활동했으며,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아, 내란선동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황선 전 민노당 부대변인의 무죄석방을 주장하는, ‘황선 석방과 명예회복을 위한 대책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래군 위원장은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이하 국민연대)’ 집행위원장도 맡고 있다. ‘국민연대’에는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범민련, 민자통(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실천연대(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4월 이후에는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