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보다보면 MC들의 질문에 게스트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놀라는 사람들은 게스트만이 아니다. 시청자들도 질문의 유형과 그 정도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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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라디오스타의 메인 MC인 방송인 김구라의 얘기다.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들이 출연하면 주로 작가진들이 해당 게스트의 관련 자료를 샅샅이 뒤지는 등의 철저한 준비로 토크를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게스트들의 사생활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 등은 MC 김구라를 통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김구라가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아이돌을 필두로 하는 게스트들의 집안 환경이나 재력에 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게스트들이 자라온 집안 배경이나 부모님의 재력에 대해 알게 되는 사례가 여럿 있었다. 사실 시청자들이나 다른 MC들도 궁금하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한 부분을 김구라는 신뢰성 있는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7() 방송된 복면 가왕 특집에서 김구라는 BTOB의 멤버인 육성재에게 "아버지가 뭐하시냐?"는 질문을 했고, "IT 업계 반도체 회사 대표" 라고 말해 아버지의 재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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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슈퍼주니어의 최시원도 라디오스타에서 아버지의 재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있다. MC들이 장난삼아 MBC를 살 수 있을 정도 아니냐는 질문을 했고,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최시원의 재력은 이미 유명해서 아이돌 가수 중에선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2, 한 방송에서 슈퍼주니어 멤버인 이특은 "최시원은 압구정동에 개인 소유 아파트가 두 채나 있다. 집이 체인점처럼 많다"라고 밝힌적도 있다. 최시원의 아버지는 최기호 전 보령 메디앙스 사장이다.

    제국의 아이돌의 박형식 또한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재이다. 같은 그룹의 멤버인 광희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박형식은 연습생때도 통장의 잔고가 1600만원이었다"며 부유하게 자라 연예계에 큰 욕심이 없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박형식의 아버지는 수입차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있는 BMW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최시원, 박형식 만큼은 아니지만, 2AM의 진운도 빼놓을 수 없다. 2012년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아버지 직업에 대해 "회사가 잘 클 수 있게 도와주는 CEO고 어머니는 인테리어 하신다"고 답했다. 함께 출연한 팀의 멤버 임슬옹은 "곱게 자란 게 보인는 게 21살에 파티플래너 불러서 생일파티 한다. 연예인들 축전까지 땄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아이돌은 아니지만 영화 배우 진세연 등도 상당한 재력가 집안의 자재임이 얼마 전 라디오스타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왜 스타들은 라디오스타에서 이토록 자연스럽게 사생활을 이야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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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들 사이에서 라디오스타는 두려우면서도 꼭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손꼽히고 있다. 라디오스타에서 화제가 된 사람들은 분야을 막론하고 예능계 늦둥이로 주목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예능 대세가 됐던 장수원이나, 강균성, 김영철, 황석정 등 무수히 많은 연예인들이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다음날 검색어 1위를 장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때로는 MC들의 질문이 도를 넘는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라디오스타 특유의 사생활 캐기는 여전히 많은 화제를 몰고 온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다보면 타 프로그램에선 할 수 없었던 가족 이야기나 경제 사정에 관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게 되고 이것을 편집 없이 방송하기도 한다. 특히, 연예인의 경제 사정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 시키기에 충분하다.

    인터넷 방송 시절부터 연예계 뒷이야기에 대해 언급을 자주했던 김구라는 자신의 안 좋은 경제사정을 빗대어 스타들이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토크를 이끌어가고 신사적인 이미지의 김국진이 더불어 맞장구를 쳐주면 게스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어느 방송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토록 라디오스타의 김구라는 한 편으로는 독설가 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질문과 발언으로 라디오스타를 이끌어가는 주축이 되고 있다. 현재의 라디오스타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특색과 스타일은 김구라 개인의 그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MC 김구라가 주축이 돼 센 발언들을 하면서 센 발언들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는 스타들이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센, 솔직한 발언들을 라디오스타에서는 털어놓을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때로는 본인 위주의 생각과 고집을 주장하거나 물질 만능 주의 적인 인식에 물들어 있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거나 게스트들에게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개그의 소재로 쓰는 것은 좋으나 그 정도와 빈도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나, 특히 화제성 면에서 현재 방영되고 있는 예능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는 라디오스타이고 MC 김구라 라는 점에서 그의 스타 사생활 캐내기는 이어질 것이고,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 또한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이다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