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수목원, 마곡엔 화목원..박 시장 차라리 정원사로 전업하라"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 고가도로에 공중정원을, 서울 강서 마곡지구엔 화목원을 만들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주민들과 충분한 상의도 없었다는 점에서, 서울시를 개인 식물원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시는 식물원이 아니다"면서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7일 성명에서 "서울역 고가뿐만 아니라,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당초 계획했던 워터크론트를 취소하고 그나마 계획했던 문화테마 호수공원 마저 '서울 화목원'이라는 이름의 식물공원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울역 고가에는 수목원, 마곡에는 화목원, 박 시장은 차라리 정원사로 전업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마곡에 한강의 물길과 뱃길을 연결해 10만평 넓이의 대규모 수변공간을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은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6만여평 넓이의 호수공원으로 축소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마곡지구에는 생태습지체험장, 유러피안가든, 음악분수, 콘서트홀, 수상쇼장 등 '문화테마 호수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박 시장의 취임 이후 식물문화센터 설립 등으로 바뀌고 있다.

    김 의원은 "마곡 문화테마 호수공원 그렇고 서울역 고가도 그렇고, 컨셉이나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시장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일방적으로 정할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박원순 시장을 행해 "지역주민이나 주변 상인들과 더불어 서로 소통하면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개발 계획을 시장 마음대로 수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