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시위 빙자한 성능개량 시험인 듯..."2월 발사체 동일한 KN-01 추정"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9일 동해상으로 함대함 미사일 KN-01로 추정되는 3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군 협박에 우리군이 대응 입장을 밝히자 오후 4시25분부터 5시23분까지 동해 원산 호도반도 부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KN-O1 함대함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며 "이는 무력시위성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날 북한은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우리측 '청와대국가안보실'앞으로 '서남전선사' 명의의 전통문을 발송하고, 우리 해군 고속정이 제3국 어선 단속을 빌미로 북한 영해를 수차례 침범해 도발했다고 비방했다.

    또 북한의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해군 함정들에 대해 예고 없는 직접 조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을 가하며 도발 수위를 높히고 있다.

    이에 한미 연합군은 긴급협의를 갖고, 북측의 기습적이고 무모한 도발에 대비해 최윤희 합참의장과 스캐퍼로티 연합사령관간 '긴급협의'를 통해 북측이 도발시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한미연합전력으로 강력한 억제 및 대응태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대응했다.

    최윤희 의장은 "만약 적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하고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 지원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2월 6일 동해에서 김정은 참관하에 발사한 미사일과 동종이며, 성능개량과 무력시위 병행한 것이라는 평가도 하고 있다. 

    현재 우리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북이 도발시 한미연합전력으로 강력히 대응하기로 한 상태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북한 협박과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NSC 상임위원장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비서실장, 외교-통일-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 상임위 멤버들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위협 의도와 추가 위협 가능성, 실제 무력시위 및 도발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회의에 참석해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한미연합 전력의 도발 억제 상황, 북한군의 동향 등을 보고했다.

    특히 우리측은 북한이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사실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속에 개발완성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제1비서가 시험발사 시작 명령을 하달하자 전략 잠수함이 바다속 탄도탄 발사 심도까지 신속히 침하한뒤 탄도탄이 거세찬 불줄기를 뿜으며 창공 높이 날아올랐다"고 했다.

    또한 "우리식의 공격형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할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구위성을 쏘아올린 것에 못지 않은 경이적인 성과"라면서 당창건 70돌을 맞아 훌륭한 선물이 마련됐다"고 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잠수함 미사일 시험발사가 처음 이뤄진 것이며, 성공을 했다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한 국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동안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지상과 해상에서만 실시해왔다. 북한이 SLBM을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할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