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당선자가 29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목에 건 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DB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의 무소속 천정배 당선자가 이번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는 문재인 대표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국민모임에 합류할 뜻이 없다면서, 자신은 뉴DJ(김대중 전 대통령) 세력을 모아 내년 총선에서 호남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주기 위해 진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천정배 당선자는 30일 CBS라디오 '뉴스쇼', SBS라디오 '전망대',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연속 출연해 당선 소감과 정국 진단,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천 당선자는 새정치연합의 참패로 끝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내가 특별히 민심을 설득한 것은 아니다"라며 "광주 민심 자체가 지금의 야당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가 최대 계파(친노)의 수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선거 패배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른 계파, 이른바 486 계파도 패권 적폐가 심각하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비노라는 계파는 과연 있는지 없는지도 잘… 지리멸렬한 사람들을 비노라고 부르는 것 같다"며 "당 자체로서는 도저히 쇄신이 불가능한 상태에 와 있다"고 새정치연합내 여러 계파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천정배 당선자는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모임 합류를 부인하고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세력 형성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천 당선자는 "내년 총선까지 광주를 중심으로 호남에서 DJ를 이을 만한 그런 인재들을 널리 모아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며 "그럼으로써 우리 (호남)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드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광주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자가 결정되면 시쳇말로 '막대기만 세워놔도' 당선됐는데, 어제 선거에서 오랜만에 '누구를 찍을까'를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쁨을 누렸다"며 "내년 총선에는 광주 전역에서, 가능하면 호남 전역에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호남이 우리나라에서 개혁정치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호남에서 시작)하자는 것이지, 호남에 매몰되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호남 밖에서는 새누리당과의 경쟁이 있기 때문에, 호남에서 경쟁 구도를 만드는 것이 더 편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모임에 합류할 생각은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전혀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세력은 온건한 진보 노선을 가지고 국민과 소통을 잘하는 세력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