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불은 국수? 국가 원수가 쓸 말 아니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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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대정부 질문에서
    ▲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5일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 원수가 자국 경제를 퉁퉁불은 국수라고 표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뉴데일리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25일 대정부질문은 박근혜정부를 향한 '독설'로 시작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치, 외교, 통일, 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가 원수가 자국 경제를 퉁퉁불은 국수라고 표현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퉁퉁 불은 국수를 먹게 된 경제가 불쌍하다고 했는데 이는 국가원수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과 사고 능력을 보여주는데 대통령이 사돈 남 말하듯이 유체이탈 화법으로 말하면 안된다"면서 "모든 것을 내가 다 끌어안겠다고 말했어야 한다. 이렇게된 건 국가체제가 없고 마음에 진정성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부동산 3법이 늦게 투입돼서 경제 활성화가 더뎌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진정성'이 없다고 맹비난한 것이다.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자신감 있게 비판할 수 있는 데는 최근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취임 1주년 당시만 해도 60%대에 육박하던 지지율은 1년 만에 30%대로 추락, 반토막이 난 상태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안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연합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도는 30.7%로 조사됐다. 새누리당(39.5%)과 격차는 불과 8.8%p에 불과하다.

    특히 친노계 대표 주자인 문재인 대표도 승승장구 중이다. 문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28.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반기문 대망론으로 차기 대권구도를 흔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4.9%)보다 높은 수치이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당 지지도 상승, 친노 당 대표의 대권 주자 1위까지, 노무현정부에서 책임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의 목에 힘이 들어갈 환경이 착착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해찬 의원은 또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7시간 동안 대면보고가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건 국가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행위"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가가 아무런 손도 안써서 많은 사람이 살인 당한 것이다. 세월호 인양 아직도 결정을 못했는데, 국가가 부작위한 살인행위를 하고도 아직도 이에 대한 결정을 못하고 있냐"고 맹비난 했다.

    일방적인 구 통합진보당 감싸기 발언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의원직 박탈 선고와 관련해 "입법부의 권한을 무시하는 이런 헌재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도 했다.

    친노세력인 문재인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대한상의를 방문하는 등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제스처를 잇따라 보이고 있지만 구 통진당과 선거에서 연대하고 지원한 친노의 본질적인 한계가 드러난 대목이라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이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과 관련해서도 "저는 통진당 이념과 강령에 동의하지 않지만 해산 과정 보면서 헌재가 이나라를 정말 망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석기 전 의원 재판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을 해도 충분한데. 법무부가 바로 청구를 했고 헌재는 서둘러서 대법원 판결 나기 전에 정치적 결정을 했다"면서 "통진당 해산이 1년만에 해야 할 정도로 그렇게 위급한 사안이었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법무장관이 발언에 나서려 하자 이 의원은 "질문하지 않았다"며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