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찰 “IS 관련 ‘슬리퍼 셀(잠복 조직)’ 3,000여 명 추정…나토 경계 강화해야”
  • ▲ 한국인 남성 1명이 터키 남동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의 보도 화면. 산 정상에 보이는 검은 깃발이 테러조직 ISIS의 깃발이다. ⓒ터키 '휴리예트' 보도화면 캡쳐
    ▲ 한국인 남성 1명이 터키 남동부 시리아 국경지역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의 보도 화면. 산 정상에 보이는 검은 깃발이 테러조직 ISIS의 깃발이다. ⓒ터키 '휴리예트' 보도화면 캡쳐

    지난 10일(현지시간) 터키 남동부 소도시 ‘킬리스(Kilis)’에서 10대 한국인 청소년이 행방불명됐다. 터키 당국과 駐터키 대사관 등이 한국 청소년을 찾고 있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터키 내에 ISIS 조직원 수천여 명이 숨어 있다는 보고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17일(현지시간), 경찰 보고서를 인용해 “테러조직 ISIS에 연루된 터키인 수가 3,0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휴리예트’가 인용한 터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테러조직 ISIS에 가담한 터키인만 500~700여 명으로 추산되며, ISIS와 연계해 언제든지 테러를 저지를 수 있는 ‘잠복 세력(Sleeper Cell)’이 3,0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터키 경찰 측은 이들 ‘잠복 세력’이 서방 국가의 공관, 나토 시설, 서방 국민을 대상으로 언제든지 테러를 저지를 수 있으며, 프랑스에 대한 추가 테러에 나설 수 있다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 경찰은 또한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이라크 접경 도시를 통해 테러조직 ISIS에 합류하려는 외국인들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외국인 용병들을 감시하기 위한 외국인 범죄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휴리예트’에 따르면 터키 당국은 지금까지 ISIS에 가담하려는 외국인 7,250명의 입국을 금지했고, 1,165명을 추방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터키 정부는 서방 국가의 공관과 나토 관련 시설에 대한 테러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터키 정부가 이집트 군사정부로부터 쫓겨난 ‘무슬림 형제단’의 망명을 허용하고,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ISIS와 같은 테러조직에 동조하는 극단주의자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인 10대가 행방불명된 ‘칼리스’는 터키 남동부의 소규모 도시로 ISIS에 가담하려는 외국인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밀입국하는 주요 경유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는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교전을 벌인 직후 ‘칼리스’를 포함, 터키 남동부 지역 전체에 ‘특별여행경보(철수권고·출입금지령)’를 발령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