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대학생과 독거노인, 파독광부 ·간호사 같이 영화보며 '이야기 꽃'
  •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과 그 주역들에 대한 헌사’를 담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이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과 영화 국제시장의 아버지들이 손을 잡고 영화를 관람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학생단체 청년이여는미래(대표 신보라, 이하 청년미래)는,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CGV 아트레온에서 ‘1·3세대 추억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대통령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후원하고 청년미래가 주관한 ‘1·3세대 추억나눔 행사’는, 청년대학생들이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 홀로 사는 어르신 등과 1대 1로 짝을 이뤄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

    청년미래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연말연시를 맞아 1세대 어르신과 3세대 청년이 짝을 지어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면서 세대공감의 계기를 마련하고, 문화소외 계층인 독거노인분들께 과거의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 1,3세대 짝지어 영화'국제시장' 단체관람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3세대 짝지어 영화'국제시장' 단체관람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행사가 열리기 전, 20대 대학생과 어르신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극장에 입장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노인들과 손자·손녀 같은 대학생들이 나란히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대화하는 모습에서 세대 간의 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몇 년째 홀로 지내고 있는 이용관(83) 씨는, “영화 ‘국제시장’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내용이라고 들었다”며, “이런 기회를 줘 고맙고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학생 박정민(23)씨는 “우리 젊은 세대가 겪지 못한 가난을 극복하신 어르신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내가 편하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어르신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오늘같은 행사가 있어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광옥 위원장은 축사에서 “한 방울의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루고 한줌의 흙이 모여 산을 이룬다(적수성연, 적토성산積水成淵, 積土成山)는 옛말처럼 과거 선배들의 피와 땀이 모여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뤘다”며, “청년들은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야 했던 앞선 세대를 보면서 선배의 노고에 감사하고 반면교사를 삼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CGV신촌 아트레온에서 독거노인, 청년대학생, 파독근로자, 월남참전용사 등이 1세대와 3세대가 짝을 지어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CGV신촌 아트레온에서 독거노인, 청년대학생, 파독근로자, 월남참전용사 등이 1세대와 3세대가 짝을 지어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한광옥 위원장은 이어 “1·3세대가 더불어 과거를 되돌아보고 세대 간 격차를 허물어 소통과 공감을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평소에는 순하고 화가 나면 진취적인 양(羊)처럼, 청양의 해를 맞아 진취적이고, 그러면서도 서로 화합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가 시작되고 관객들은 영화에서 그려진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삶을 보며 울고 웃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눈가에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들이 적지 않았다.

    행사 참가자들은 영화가 끝난 뒤 인근 식당으로 이동해 같이 식사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신보라 대표는 “예전 파독 간호사분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분이 ‘내가 살던 시대는 꿈조차 꿀 수 없었다. 선택한 길을 가다보면 그것이 꿈이 됐다’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난다”며,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세대’와 ‘열렬히 꿈꾸는 세대’가 만나 같이 영화를 보면서 추억과 공감을 나눴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