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무직, 대출 빛 6억원, 정확한 살해동기 조사 예정
  •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내가 가족을 살해했다”며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한 뒤 달아났던 40대 가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서초경찰서는 서초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딸을 죽인 혐의로 강모(47)씨를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휴대전화로 119에 전화를 걸어, “내가 아내랑 다 죽였다. 우리집에 가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범행사실을 밝히며, 자신도 죽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서초소방서 구급대원들이 강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 강씨의 아내 이모(48)씨는 거실에서 숨져 있었다.

    강씨의 14살된 첫째 딸은 작은 방에서, 초등학생인 작은 딸(8살)은 안방 침대에서 역시 숨진채 발견됐다.

    사인을 분석 중인 경찰은 “강씨가 머플러로 가족을 목 졸라 죽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강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형태의 종이 2장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고 나도 죽어야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휴대폰 위치추적 결과 강씨는 충북 청주시 인근에서 119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경북 문경 인근에서 강씨를 붙잡아, 서울로 이송 중이다.

    경찰은 서울에 도착하는대로 사건 경위와 범행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강씨는 3년전 직장을 그만둔 뒤 계속 실직상태였고, 아내 역시 무직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 소유인 서초동 아파트는 약 145㎡ 크기로, 현재 시가는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 아파트를 2004년 구입했으며, 2012년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6억원을 대출받았다.

    경찰은 범행동기와 관련돼, “대출이 원인인 것으로 일단 추정하지만, 시가가 10억원이 넘는 고급아파트로, 빚보다 집값이 높아 정확한 범행경위는 조사를 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