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화재 발생..7-B지역 거주민 사망소방헬기 5대, 차량 47대 출동..1시간 40여분만에 진화
  • ▲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허가 집단거주지인 구룡마을에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룡마을 5만8천80㎡ 중 900㎡가 소실되고, 무허가 주택 16개동 63세대가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화재 발생 직후 '주OO씨 등 2명이 행방불명됐다'고 전했는데, 안타깝게도 주씨는 오후 6시 50분경 불에 탄 주택 내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나머지 한 명의 생사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2분경 구룡마을 7-B지역의 가건물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8지역까지 번졌다가 화재 발생 1시간 40여분만인 오후 3시 34분경에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신고를 받고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5대, 차량 47대 등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마을 진입로가 좁고, 때아닌 강풍까지 몰아쳐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민 139명은 인근 개포중학교와 주민자치회관에 마련된 대피소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경찰과 합동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룡마을이란? 1988년 형성된 무허가 집단거주지로, 판잣집 등 가건물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마치 미로처럼 얽힌 3백여 주택에 1천1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주택 대부분은 불에 타기 쉬운 목재와 비닐 등으로 조악하게 지어져 있다. 게다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터라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실제로 구룡마을에선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13건의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7월 28일에도 3지구 카센터에서 불이 나,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었다.

    구룡마을은 지난 2012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주민과 SH공사 측이 참여하는 정책협의체를 운영, 개발 방식을 논의해 왔다. 그러나 서로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현재까지 개발 방식조차 합의되지 못한 상태. 이에 서울시는 지난 8월 도시개발구역 해제를 고시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