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직 사퇴표명 13일 만에 철회, "경제-개헌 모두 살리겠다" 주장
  • ▲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DB
    ▲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DB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4일 최고위원직 사퇴 표명을 철회했다. 

    지난달 23일 느닷없이 사퇴의사를 발표한 지 13일 만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사퇴를 두고 '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대표는 있지만 책임이 없다는 것을 통탄하면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어 "그동안 많은 고민이 있었다. 
    저는 복귀한다"면서 "당 지도부, 중진, 선배, 동료 의원들과 저를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저의 문제의식을 공감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복귀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당의 혁신과 쇄신, 그리고 변화를 위해서는 지도부에 남아서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며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여야가 뜻을 모아 경제살리기에 올인 한 뒤,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개헌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라면서 "사퇴는 바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절박한 심정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사퇴 의사 표명 당시 개헌론을 들고 나왔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살리기와 개헌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경제를 살리는 개헌, 계파나 정략 중심이 아닌 국민 중심의 개헌, 졸속이 아닌 백년대계를 위한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결국 개헌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고위원직 사퇴-철회를 들먹거린 셈이다. 

    이에 따라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의 자리가 애들 장난이냐'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 김 최고위원이 돌연 사퇴의사 표명을 하더니 특별한 명분도 없이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무책임 행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정치에 대표는 있지만 책임이 없다는 것을 통탄하면서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는 그의 발언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특히 '복귀는 절대 없다'던 자신의 말을 스스로 번복한 셈이어서 향후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더라도 일정한 제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