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가장 먼저 사용한 화장품이라는 향수. 향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프랑스. 가장 처음 향수를 사용한 나라는 프랑스가 아니지만 최초의 향수 전문점의 시작은 프랑스로, 산업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는 17세기 프랑스 루이 14세 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향수를 발전시킨 나라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가장 잘 나가는 향수는 뭘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가별 시장분석 프랑스 향수편을 보면 프랑스 주요 향수 회사별 점유율 1위를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이 10.7%로 차지했으며, 샤넬(Chanel)이 10.0%으로 2위, 겔랑(Guerlain)이 9.8%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주요 향수 브랜드별 점유율 상위 또한 크리스챤 디올의 J’adore가 1위를, 겔랑의 La Petite Robe Noire가 2위, 랑콤의 La Vie est Belle가 3위를 차지했다.
상위권을 차지한 향수는 모두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로,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전체 향수 시장에서 15억 3,340만 유로로 82%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여성용 향수 부문은 10억 410만 달러로 전체 향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작년 한 해 프리미엄 여성 향수 시장은 신제품의 출시가 활발했는데, 휴고 보스는 Boss Nuit pour Femme를 출시했으며, 할리우드 배우인 기네스 펠트로(Gwyneth Paltrow)를 모델로 기용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웠다.
샤넬은 Les Exclusifs de Chanel 1932, 보타가 베네타(Bottega Veneta)는 Bottega Veneta Eau Légère, 프라다(Prada)는 Prada Candy L’Eau, 버버리(Burberry)는 Buberry Body Tender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다.
또한 코티(Coty)는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 See by Chloé를 선보이며 끌로에 라인을 점점 확장해 가고 있으며, 또 다른 향수 브랜드인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는 Honey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러나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은 전년 대비 시장규모가 2% 감소했고, 매스 향수 시장은 시장규모가 감소되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보다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며 프랑스의 2013년 향수 시장은 전년 대비 1% 감소해 18억 6,070만 유로에 달했다.
하지만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향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샤넬, 끌로에, 펜디(Fendi) 등의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로 유명한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 및 남성용 향수를 출시했으며,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화장품전문점이 아닌 자체 브랜드 매장 내에서만 독점적으로 향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프라다의 세컨드 브랜드로 잘 알려진 미우 미우(Miu Miu)는 코티사의 지원을 받아 2015년에 향수 출시를 계획 중에 있다.
반면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의 향수 제품들은 전체 시장의 0.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대에 향수 제품을 판매했으나, 소비자들은 가격이 더 높지만 잘 알려진 브랜드의 향수 제품들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어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향수 제품들은 아직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유통채널 중 화장품전문점에서의 향수 구매 비중이 70%로 가장 높았으며, 점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유통채널의 비중이 92%, 이 중 세포라(Sephora) 등과 같은 화장품전문점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의 구매율은 각각 9%, 5%로 화장품전문점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프랑스 향수 시장은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판매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향수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향수 시장은 안정적인 시장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스 향수 제품은 상대적으로 개별단가가 낮아 앞으로 시장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성용 매스 향수에 대한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여성 및 남녀공용 매스 향수 시장 감소분을 채워주게 돼 전체 시장규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랑스는 아마존(Amazon)에서의 프리미엄 향수 판매를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작년부터 미국에서 프리미엄 향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선택적 유통채널로 알려진 화장품전문점과 백화점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순수 온라인 유통채널만이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마존과 같이 매장 없이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