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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노익장, 79세는 쉬셔야" 발언 논란

관광공사 감사 향해 노인비하 논란...국감파행-파문에도 사과 일절 없어

입력 2014-10-21 14:26 | 수정 2017-05-09 20:53

국정감사 중에 '노인 비하' 파문을 일으킨 설훈(62)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반성은 커녕 연일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지난 17일 국정감사 증인석에 나온 17세 연상의 윤종승 (자니윤·79)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노익장이 무슨 뜻인줄 아느냐"며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인데 일을 하려고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MBC 라디오 '왕상한의 세계는 우리는'에 출연해서도 재차 "나이가 들면 인간은 자연스럽게 판단력과 활동력이 떨어진다"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쯤되면, 자기중심의 편협한 생각에 갖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이 문제인 것이다. 

세계는 의료과학 기술의 발달로 100세 이상의 수명을 바라보는 '100세 시대'로 접어들었다. 수명 80세에 맞춰진 교육 정년 복지 등 국가정책의 큰 틀을 100세 시대에 맞게 바꾸자는 [100세시대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최근 70대 이상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사회적 인식도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그런데 "79세면 일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 시대적 흐름도 읽지 못하는 이런 의원이 어떻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설훈 의원이야말로 과연 시대에 맞는 정상적인 판단력을 갖고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을지 의문이 든다. 

설 의원은 국정감사 당시 윤종승 상임감사를 향해 "증인은 일할 의욕이 많고 일을 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제가 지켜본 입장에서는 전혀 맞지가 않다"며 "저만의 느낌이 아니다. 적어도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낄 것이다. 저만의 느낌이 아니다"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급기야 "모든 사람들의 기대에 '증인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는 게(생각을) 다 가지고 있다. 여당에 있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넘겨짚었다. 

이에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이 "위원장님, 말씀이 지나치다. 지금 이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라고 반발하자, 설 의원은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무슨 근거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재단하는 하는가", "그동안 위원장이 훈계하는 듯한 태도로 증인을 대한 것도 참았는데, 이 부분은 반드시 사과하라"고 요구해도, 설 의원은 "내가 뭘 잘못했나. 사과할 사항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일 뿐이었다.

박대출 의원이 "그건 일반화의 오류"라면서 "국회의원 중에서도 70세를 훨씬 넘으신 분들도 있는데, 그 분들도 다 쉬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대출 의원은 "그게 무슨 말이냐. 그렇게 따지면 이 분(증인)들도 대통령에 의해 선출된 선출직이다"며 항의했다.    

설 의원의 발언으로 회의가 진행되지 않자 한 새누리당 의원은 두 손을 공손히 모우며 "국정감사 진행을 위해 '미안하다, 실수했다'고 한마디만 하면 그냥 넘어가겠다"고 읍소해지만 설 의원의 주장을 꺾지 못했다. 

결국 이날 국정감사는 설 의원의 노인비하 발언과 적반하장 행태로 파행됐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이끌어야 할 위원장이 막장 행태-회의 파행의 주역이 된 것이다.  

이후 설 의원은 패륜적 망언에 사과를 하기는커녕 성명을 내고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지적한 것인데 새누리당이 고령이면 모든 노인이 은퇴해야 한다는 식으로 발언의 본뜻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은 또 20일 라디오 방송에서 '
노인들에 대한 사과를 하셔야 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노인들이 일하시는 데 대해 백번 찬성하고 정년도 연장해야 한다. 그러나 적합한 일을 하셔야지 적합하지 않은 일을 하시게 되면 본인도 고통스럽고 주변도 고통스럽게 한다. 판단을 잘 하셔야 될 문제"라고 동문서답을 했다. 여전히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설 의원은 수차례 사회자의 말을 끊으며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회자가 수차례 논점을 바로잡으려 하자 말을 끊으며 "사회자께서는 나를 공격하기 위한 분들의 논리만 가지고 저한테 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설 의원은 지난달 12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소집한 국회의장·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하다"고 주장해
 국가원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발언으로 설 의원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이번 노인 발언 사태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중 행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입만 열면 '효도 정당이 되겠다'고 했던 새민련이 '노인비하' 파문에는 정작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설훈 의원의 발언은 가장 정년이 긴 교수도 65세에 그만둔다는 점에서 79세인 윤승종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가 감사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고령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라며 설 의원을 옹호했다. 

지난 9월 당시 박영선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는 마포구 경로당을 찾아 "(박근혜 정부는) 참으로 불효막심한 모진 정권이다. 저희는 항상 효도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되겠다"고 했다. 



 

▲ 지난 17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설훈 위원장이 노인비하 파문을 일으켰다. 설 위원장의 막말이 담긴 교문위 속기록.ⓒ국회 관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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