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내부서 '인사'놓고 '파워게임' 양상 보여..
  • 윤모 일병 가혹행위 보고누락 문제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육군본부 류모 인사참모부장(소장)을 교체한 인사가 하루 만에 번복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8일 “김요환 육군총장이 지난 15일 류 소장과 김모 육군훈련소장의 보직을 맞바꾸는 인사를 했다가 다음 날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훈련소장은 김 총장이 연대장 시절 대대장이었던 인연이 있다”면서 “김 소장을 육본의 핵심직위인 인사참모부장으로 발탁하면 이런 인연으로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해 중단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인사는 없던 일로 됐으며 오늘 중으로 류 소장에 대한 새로운 보직 조정 인사가 있을 것 같다”면서 “10월 정기 인사 때까지는 인사참모부장 직위를 직무대행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군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 과정을 놓고 군 인사라인의 ‘파워게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전망과 함께 김관진 전 국방장관 때 구축된 군 인사 핵심 라인을 일선에서 후퇴시키려는 계획이 추진되다가 좌절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류 소장은 지난 14일 당시 군수뇌부가 윤 일병 사망관련 ‘엽기적 가혹행위’의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감사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 회부 대상자에 포함돼자 육군 인사담당 핵심 참모로서 직무 수행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자진해서 보직 조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