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정쟁 정당, 국가와 국민의 역적될 것"

새누리당은 13일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번복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세월호특별법과 민생법안을 분리해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세월호특별법 대책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세월호특별법은 특별법대로, 민생법안은 민생법안대로 분리처리하는 정치력을 여야가 발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어 "정치가 정쟁에만 매몰돼 국민의 요구를 더는 간과해서는 안 되며 경제법안은 살림살이가 힘들어진 국민이 먹고사는 원천적인 민생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자칫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당장 시급한 민생·경제법안을 분리 처리할 것을 야당 측에 제안한 것이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활성화 법안 등과 관련해 "국회가 정쟁으로 본연의 임무인 입법기능을 상실해 경제가 파탄하면 정치권은 국가와 국민의 역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우리 스스로 손발을 꽁꽁 묶고 경제가 안된다고 한탄만 한다고 하셨는데 공감한다"면서 "우리 경제는 중대 기로에 서 있고, 한국경제가 디플레이션 늪에 빠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이끌었던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해 "국회를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수사권 부여를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과정이 문명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는 가치인가 고뇌를 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입장은 특별법이 해결되지 않으면 민생경제 등 여타 모든 법안의 국회통과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완구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월호 법은 이것대로 협상하고 나머지 민생법, 대통령이 부탁한 19개 경제활성화법 등은 국민이 원하고 있다"면서 "세월호는 세월호대로 풀어가며 다른 법들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에 대해서는 "당내 의견은 대단히 강경하다"라면서 "당 의원 대부분은 원칙이 깨지면 후손들에게 엄청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