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조정회의에서 쏟아진 강성 발언에 묻혀... 향후 움직임에 주목
  • ▲ 민병두 신임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새정치연합이 유권자와 멀어져 있고 정치적 지형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사진은 송호창 전 전략기획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는 민병두 원장(왼쪽). ⓒ연합뉴스DB
    ▲ 민병두 신임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새정치연합이 유권자와 멀어져 있고 정치적 지형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사진은 송호창 전 전략기획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는 민병두 원장(왼쪽). ⓒ연합뉴스DB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3일 "새정치연합과 유권자의 관계가 다소 멀어져 소원해져 있었다"고 진단했다. 7·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오랜만에 야권에서 제기된 자성의 목소리다.

    전날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 임명된 민병두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다소 멀어져 소원해져 있던 새정치연합과 유권자와의 관계를 영혼이 있는 재도약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민병두 원장은 '생각 은행'이라는 구상을 제안했다. 민 원장은 "은행은 일반 국민들의 돈을 받아 대출해줘 기업이 생산할 수 있게끔 한다"며 "'생각 은행'을 통해 많은 국민들의 생각을 모아서 정당이 정책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병두 원장은 "일반 국민과 광범위한 연계를 해서 명실상부한 '생각 은행'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이 '정책 정당'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모여주지 못해 유권자의 외면을 받고 불리한 정치적 지형에 빠져 있다는 점 또한 냉정히 지적했다. 민 원장은 "(생각 은행을 통해) 정책이 생산되면 반드시 그 목표는 유권자의 정치적 지형을 바꾸는 것으로 귀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병두 원장의 '자성의 목소리'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주요 당직자들이 청와대와 여당을 향해 쏟아낸 강성 비난 발언에 묻혀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