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이 재현한 ‘북한식 식단?’ 오리고기 한 점에 소량의 반찬이 전부
  • ▲ 서울 청운초 급식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부실급식 사진. 성장기의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될 수 없을 만큼 부실하다. ⓒ제공=서울 청운초 급식비상대책위원회
    ▲ 서울 청운초 급식비상대책위원회가 공개한 부실급식 사진. 성장기의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고 생각될 수 없을 만큼 부실하다. ⓒ제공=서울 청운초 급식비상대책위원회


    무상급식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청운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정부에 부실급식 감사를 청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청운초등학교 학부모 30여명은 2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천만원의 무상급식비 반납 경위와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며 학교급식 감사 청구서를 시교육청에 접수했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무상급식비 지원금의 상당분을 정부에 반납하고 정작 아이들의 급식은 부실하게 제공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청운초 학부모 급식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의 학교회계 결산 심의 과정에서 학교 측이 지난해 무상급식비 총 예산 3억 900만원 가운데 11.3%에 해당하는 3,500만원을 시교육청에 반납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급식비를 전액 사용해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해야 함에도 학교 측은 구체적 이유 없이 급식비를 반납해 급식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청운초 급식 비대위 관계자는 급식의 질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학교 (무상)급식은 단조로운 식단에 맛도 없고 양도 형편없이 적었다”면서 “학교는 거액의 급식비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남긴 데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대위가 공개한 급식사진을 보면 학생들에게 제공된 급식 부실은 심각해 보인다.
    비대위가 언론에 공개한 사진에는 오리훈제 한 점과 소량의 반찬, 밥과 국 등이 급식의 전부였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3,500만원 중 900만원은 학생 수를 과다 추산해 배정받은 예산으로 당연히 반납해야 하는 돈”이라며 “전체 무상급식 예산은 4억 4,500만원으로 반납한 2,600만원은 전체예산의 5.8%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