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아들 집 압수수색서 외화 포함 수억대 현금 발견
  • ▲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사진 연합뉴스

    현직 운전기사의 불법 정치자금 폭로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이 이번에는 아들의 집에서 수억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큰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박 의원과 그 아들이 불법 정치자금을 매개로 해운업계와 지역 건설사 등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한 뭉칫돈이 발견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차장검사)은 지난 15일 서울에 있는 박 의원의 아들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외화를 포함한 수억원대의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박 의원이 인천지역 해운업계와 지역 건설사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의원 주변인물과 기업 등에 대해 잇따라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수사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10일 증거 확보를 위해 인천 계양구에 있는 건설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주말에는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다만 박 의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아직 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박 의원 운전기사의 불법 정치자금 폭로로 관심이 집중된 돈 가방 도난 사건 수사는, 박 의원이 신고한 금액과 실제 가방에 들어있던 현금 액수가 크게 달라, 돈의 출처와 사용처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12일 박 의원 운전기사 김모씨가 검찰에 신고한 돈 가방에는 3,000만원이 들어있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도난 신고 당시 현금 2,000만원이 든 돈 가방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측은 변호사 비용으로 쓰기 위해 현금을 마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도난 당했다고 신고한 현금 액수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돈 가방의 원 주인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