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을 가결시켰다.

    KBS 이사회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야당 추천 이사 4인이 제출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찬성 7, 반대 4로 '해임안' 통과. 이로써 KBS는 2008년 정연주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사회에서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킨 불명예를 안게 됐다.

    KBS 이사회가 해임안을 가결함에 따라 길환영 사장의 해임은 KBS 사장 임면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사회 결정 직후, 즉각 환영의 의사를 표하며 "총파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본부노조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길환영 사장뿐만 아니라 앞으로 임명되는 그 어떤 사장이라도 보도나 프로그램에 부당하게 개입할 경우 사장직에서 해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길환영 사장이 사실상 퇴진함에 따라 미리 약속한 대로 즉시 파업 대오를 멈추고 방송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앞으로 정파적 이해관계를 뛰어 넘는 독립적인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촉발시킨 'KBS 사태'는 일단락되는 모습니다.

    그동안 KBS노동조합(제1노조)과 KBS 본부노조(제2노조)는 "길환영 사장이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보도 과정에 개입해 왔다"며 지난달 29일부터 길 사장의 퇴진을 목표로 내건 '집단 총파업'을 벌여왔다. KBS 양대 노조는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세웠던 길환영 사장 해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6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