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가출시도? 지하 2층 로비서 서세원 부부 언쟁 논란딸이 사준 오피스텔로 '담보 대출'..교회운영·생활비 충당


  • 참고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했던 걸까? 그동안 목회자의 아내로서 내조에 힘써왔던 서정희(54)가 남편 서세원(58)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 10일 신고를 받고 자택에 출동한 경찰에게 "남편을 강력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던 서정희는 사흘 뒤 전치 3주의 진단서와 함께 서울가정법원에 서세원에 대한 '접근금지 가처분'을 내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서정희는 현재 친정과 딸이 거주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상태. 한 측근에 따르면 사건 직후 서세원이 서정희와 장모를 찾아가 잘못을 빌었지만 용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달 서정희가 아들과 딸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과 헤어질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원만한 합의와 화해를 원하는 서세원과는 달리 서정희는 '오로지 처벌만을 원할 뿐, 추호도 용서할 뜻이 없음'을 내비치고 있다. 대체 이날 서세원 부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세원은 지난 10일 오후 6시경 강남구 청담동 소재 모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서정희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 등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로비는 주차장과 직결된 통로. 따라서 이날 서세원 부부는 함께 주차장으로 이동하다 도중에 언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은 사건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청담동 한복판에 있는 문제의 오피스텔을 찾았다. 지하 6층 ~ 지상 23층 규모의 이 오피스텔은 상위 1%만을 위한 최고급 명품 오피스텔로 소문난 곳이다. 도산대로와 붙어 있고 청담사거리와 학동사거리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입지 조건도 매우 탁월하다는 평이다. 취재진이 보기에 이 오피스텔은 고급 빌딩이 즐비한 주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스러운 천국' 이라는 이름처럼 건물 외관부터 남다른 품격이 느껴졌다.

    최고급 주상복합 오피스텔답게 보안시스템도 철저해 보였다. 마치 호텔처럼 로비에서부터 사설 경비원들이 외부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정문 현관에서 출입을 거절당한 취재진은 다시 밖으로 나와 사이드에 위치한 철문으로 재진입했다. 다행히 이곳에는 경비원이 없었다.

  • 사전에 경찰 측으로부터 지하 2층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들은 취재진은 곧장 계단으로 내려가 엘리베이터 앞 지하 2층 로비에 도착했다. 로비에서 현관 밖을 내다보니 널따란 주차장이 보였다. 주차장 곳곳에는 주민들의 주차를 안내하는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아마 이곳 로비에서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다 넘어진 서정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주위에서 발렛파킹을 돕는 주차요원이나 사설 경비원들이 달려왔을 공산이 크다. 

    오피스텔 거주민으로 추정되는 몇 사람에게 서세원 부부가 정말로 이곳에 사는지를 물었다. 대부분 들은 체 만체 취재진 앞을 지나갔지만 일부 관계자는 엷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서세원 부부의 존재를 확인해줬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1층 로비에 있는 보안 요원들에게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나가라"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밖으로 쫓겨난 취재진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지구대 관계자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청담파출소는 한적한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었다. 마침 파출소 안에는 당시 정황을 잘 알고 있는 경찰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취재진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손사래를 치던 이 경찰은 잠시후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 말하겠다며 몇 가지 사실을 전해줬다.

    그날 저녁 (오피스텔 직원으로 추정)한 남성으로부터 112신고가 접수돼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지하 2층에서 서세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죠. 오피스텔 직원에 따르면 서정희가 큰소리로 "나갈거야"라는 말을 외쳤고, 서세원이 이를 제지하려다 작은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경찰은 서세원과 함께 피해자인 서정희를 강남경찰서로 데려가 기본적인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경찰서에 도착한 서세원이 '당뇨 증세가 심해졌다'며 병원 치료를 요구해 풀어줬다는 게 이 경찰의 주장.

  • 이는 앞서 청담지구대 관계자를 만난 OBS의 취재 내역과도 일치했다. OBS 취재진에 따르면 이날 서세원은 경찰서에서 한 측근을 불러내 당뇨와 혈압 측정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측정 결과 정상 수치보다 높게 혈당치가 나오자 서세원은 "바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내보내달라는 간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을 보도한 다수의 매체는 서세원과 서정희가 스트레스 등으로 각각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서세원이 혈당 측정 후 인근 병원으로 간 건 맞지만 치료를 다 받은 후엔 곧장 자택으로 돌아갔다. 남편을 신고한 서정희도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며 인근 병원으로 향했지만 입원 치료는 받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의 행적은 알려진 그대로다. 청담동 오피스텔로 돌아가지 않고 호텔을 전전하던 서정희는 지난달 22일 딸이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14일 밤늦게 경찰에 불려가 3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서세원은 현재까지 오피스텔에서 칩거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달 22일 검찰로 송치됐다(기소 의견). 검찰은 조만간 서세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건의 경중을 고려할때 약식 기소가 유력한 상황.

  • ■ 에필로그

    참고로 서세원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진짜 주인'은 딸 서동주다. 미국에서 벤처사업가와 화촉을 밝힌 서동주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서세원-서정희 부부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4월 7억5천만원에 달하는 전세 보증금을 끼고 이 오피스텔을 매입한 서동주는 지난해 5월 세입자 김OO씨가 전세금 반환을 요구하며 임의경매신청을 해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수개월 뒤 남은 보증금을 모두 지급해 소유주 권리를 되찾았다. 서세원 부부는 이 오피스텔을 담보로 근저당권을 설정, 은행으로부터 거금을 대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금은 서세원 부부의 생활비나 교회 운영비로 사용됐다. 

    서세원 부부가 몸싸움을 벌일 당시 서정희가 "나갈거야"라고 외쳤다는 부분도 의미심장하다. 이때 이미 딸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은 아니었을까?

    19살의 어린 나이에 서세원과 화촉을 밝혔던 서정희는 결혼 초기 크고 작은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측근의 전언에 따르면 당시 심적 고통에 시달리던 서정희가 '가출을 하겠다'고 소동을 벌인 적도 수차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서정희는 마음을 추스리고 내조에 전념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세원이 엔터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들 부부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게 된다. 특히 '로비 파문'으로 서세원이 국외를 전전할 때가 피크였다.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은 서세원 부부는 이후 서세원이 '신학'에 귀의하게 되면서 다시금 사이가 돈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세원의 사정을 아는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의 고비가 사실상 마지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전히 화해하든지, 아니면 갈라서든지. 서정희는 평소 남편의 대외 활동을 못마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세원이 영화 제작자로 복귀할 뜻을 내비친 것도 이들 부부의 금슬을 깨는 단초가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